• 2년반 만에 중-일, 첫 정상회담
        2014년 11월 10일 04: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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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전 11시 50분(현지시간)부터 약 30분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견을 가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와 시진핑 주석이 회견 형식으로 만난 것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당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반 만에 성사된 것이며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로는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두 정상은 냉각된 중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발전시킬 필요성을 확인했다.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에서 시 주석은 “중국 정부는 대일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한다”면서 “중일간 4개 ‘정치문건’의 기초 위에서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향한다’는 정신에 따라 중일관계의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13억 중국인민의 감정과 관련이 큰 문제이며 이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의 대국과도 관계된 문제”라면서 “일본이 양국간 합의한 정치문건과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정부가 밝힌 약속을 준수할 때만이 비로소 아시아 주변국과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우호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평화 발전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결심이 돼 있다”면서 무라야마 담화 등을 염두에 두고 “현 정부는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문제 등 일본의 행보에 대한 중국의 불편함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역사인식에 대한 일정한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8일 보도를 통해 양제츠 국무위원과 일본 야치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이 7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처리와 개선에서 4가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첫째, 양국은 4개 정치문건의 모든 원칙과 정신을 준수하고 지속적으로 양국의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둘째, 양국은 ‘역사 직시와 미래 지향’ 정신에 입각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장애물을 제거하자는 데 일부 합의했다.

    셋째, 양국은 댜오위다오 등의 동중국해 관련 긴장 국면에 대한 상이한 주장을 인식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사태의 악화를 막고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의외의 사태 발생을 막는다.

    넷째, 양국은 각종 루트를 이용해 정치, 외교 및 안보 대화를 점차 재개하여 정치적 상호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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