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내가 민주노총, 산자여 일어서자”
    "노동자의 기본권,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 보장"
        2014년 11월 09일 10: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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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2015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44주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4 전국노동자대회(노동자대회)’를 9일 개최, 안전사회 건설과 노동기본권 수호, 민중 연대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는 3만여 명의 노동자가 집결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19년, 투쟁과 저항의 역사를 총화하고 △2015년 창립 20주년을 앞둔 민주노조 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선포하며 △계속되는 싸움과 투쟁을 결의하는 것을 기조로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 보장!’을 대회 요구와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들은 “내가 민주노총이다, 산자여 일어서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본대회에 앞서 노동자 3만여 명은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종로5가를 거쳐 집회가 열리는 대학로까지 전체 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사전대회를 개회하는 각 산별연맹을 제외한 나머지 산하 조직들은 오전 11시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 집결해 경비노동자 분신 사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사전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의 의미를 최초의 직선제를 성공시켜 조합원 모두가 민주노총의 주인이 되는 조직혁신을 이루는 동시에 전태일 열사는 물론 세월호 등 죽은 이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생명과 노동의 존엄, 안전이라는 기치를 새롭게 세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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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하 사진은 유하라)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직선제라는 또 하나의 과업을 안고 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지만, 내 후보 당선을 위해서 조금의 부정을 눈감고 외면한다면 여러분의 민주노총을 여러분의 손으로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노총을 지켜 달라. 우리 모두의 힘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의 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0년의 연대의 민주노총, 단결의 민주노총, 투쟁의 민주노총을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신 위원장은 “아무 것도 없던 시절에 분노만으로 노동해방을 외치며 27년이 지났다. 민주노총은 또 하나의 도전과 하나의 희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진심으로 이 땅에 소외되고 약하고 힘든 사람과 연대하고 단결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 27년 전에 인간이 아니었던 노동자들이 이제는 다시 세상을 향해서 연대의 기운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위원장은 노동자, 농민 등이 마음으로 먼저 연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노점상은 매일 깡패에게 맞고 있다. 농민들의 우리 쌀 지키기 사업을 기억해 달라”며 “연대는 마음이 먼저인 것 같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설사 어떤가. 함께 할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따듯함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세상을 노동자의 힘으로 기필코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성호 어머니 정혜숙 씨도 참석해, 정부와 기업은 세월호 승객을 두고 도망쳤던 선장, 선원들과 똑같다고 질타했다.

    정 씨는 “민주노총 여러분과 시민들과 국민들이 함께 해줘서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됐다”며 “마음에 들지 않고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는 특별법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대로 진상을 밝혀나가야 한다. 여러분들이 눈이 되고 귀가 돼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씨는 “여러분들은 대한민국호 안에서 노동자의 노력을 다하는데도 불구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권력 가진 자들 재벌과 기업과 정부는, 그들은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과 같다”며 “그들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 수많은 국민들이 세월호에서 희생됐던 아이들처럼 안전과 생명의 위협 속에 내몰리고 있다. 세월호처럼 우리 사회를 그냥 내버려둘 순 없다. 선장 같은 기업인들의 이익을 위한 행보는 그치지 않고 있다. 역사 속에선 민중과 국민, 노동자가 사회를 바꿔 나갔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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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김현우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 2년이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강남에 20여명의 노점상 회원들이 살기 위해서 생존권을 지켜왔다. 우리는 40여일 째 현장에서 휘발유와 가스통을 갖다놓고 죽음을 불사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빈민의 살기 위한 몸부림을 주목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여성농민회 강다복 회장은 “농민은 지난 10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우리 쌀을 지켜내고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해 대장정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또 해외순방을 한다고 한다. 한중FTA도 막바지다. 통과되면 우리 농민들은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에게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공약을 마련해 함께 우리 쌀 지키기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식량 먹을거리는 반드시 농민, 농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여기 모이지 않았나. 우린 서로 따로가 아니다. 농민 노동자 빈민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이 사회를 안전한 사회로 지켜낼 때 평화는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에선 제22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삼성 76년 무노조 경영 정책에 맞서 노조를 설립한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위원장은 “비정규직 간접고용 투쟁에 하고 있는 모든 동지들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비정규직 간접고용 철폐하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전태일 열사 동생인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재연 대변인, 민주노총 단병호 전 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에 앞서 지난 8일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5천여 명이 모여 오후 7시부터 전야제를 개최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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