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
"내어주신 손 거두지 말아 달라"
"눈물 머금고 미흡하지만 특별법 반대하지 않겠다."
    2014년 11월 07일 07: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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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세월호 특별법)’이 7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가운데,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 독자적인 진상규명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저희에게 내어 주신 손 거두지 말아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가대위는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가결된 직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통과된 특별법은 당초 새누리당이 내놓았던 안에 비하면 확실히 진일보한 것이지만 저희 가족들과 국민들의 노력과 바람에 비하면 참으로 미흡하기 짝이 없다.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 및 기소권 부여’라는 핵심 주장을 양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권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희 가족들 마음 같아서는 이런 미흡한 법안을 당장이라도 거부하고 싶다. 그러나 넉 달에 가까운 입법부의 고민과 하루라도 빨리 진상규명 활동이 시작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고려하여 눈물을 머금고 오늘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을 반대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러나 이토록 미흡한 특별법이 역설적으로 앞으로 저희 가족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며 “앞으로 저희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 독자적인 진상규명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그리고 특별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하는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국민적 관심 속에서 특별위원회가 자신의 권한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완의 특별법을 미완인 채 남겨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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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특별법 통과 뒤 기자회견 하는 유가족대책위

가대위는 206일간 열렬하게 지지해준 국민들과 시민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가대위는 “저희 가족들은 진상조사위원회 내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거나 이에 버금가는 방안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국민들과 함께 수많은 일들을 벌여 나갔다. 단식, 도보행진, 노숙농성, 삼보일배, 집회, 서명운동 등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왔다”며 “내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내 자녀, 내 가족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기는커녕 제대로 한 번 울어보지도 못한 채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을 해내느라 뼈가 녹고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저희들을 보듬어 주시는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뜨거운 지지가 있었기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멈추었다가도 다시 걸어갈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 내어 주신 손 거두지 말아 달라. 아니 오히려 더 뜨겁게 두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간청을 드리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음 놓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저희와 국민 여러분이 함께 이루어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보다 안전해질 때까지 서로 잡은 손 놓지 말고 끝까지 같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특별법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212인, 반대 12명, 기권 27명으로 통과됐으며, 세월호3법으로 불리는 정부조직법과 유병언법도 가결됐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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