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에게 꼭 이기세요"
    현대차 비정규직 자살 시도
    "불법파견 판결 무시와 노조 와해 시도 현대차의 책임"
        2014년 11월 06일 05: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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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엔진변속기사업부 사내하청에서 근무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성 모 조합원이 6일 새벽에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시도를 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규직 판결을 받았지만 현대차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절망감이 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3시 39분 성 조합원은 엔진변속기 조합원 텔레그램방에 “조합원 모두 미안합니다. 저 너무 힘들어 죽을 랍니다. 제가 죽으면 꼭 정규직 들어가서 편히 사세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를 본 동료 조합원들이 곧바로 119에 신고한 후 집 방충망을 뜯고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성 조합원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18~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불법파견을 인정, 이들은 현대차 정규직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차는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회는 “현대차가 법원 판결을 이행했다면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목숨을 끊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노동

    현대차 노동자의 모습. 참세상 자료사진

    한편 성 조합원의 자살시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기아차 회사 내에 성 조합원 자살 이유에 대해 ‘평소 내성적인 성격과 우울증 증세로 음주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이라는 근거를 알 수 없는 문자 메시지가 돌고 있다고 지회는 전했다.

    지회는 “성 조합원은 평소 활달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관계도 좋았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닌 적이 전혀 없다”고 증언하며 문제의 문자 메시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성 조합원은 지난 9월 현대차 불법파견 판결 이후 정규직 전환을 손꼽아 기다리며 무리 없는 생활을 했으나, 정규직 반장들을 동원해 법원 판결을 비난하는 성명서와 지난 10월 23일 울산지방법원에서 조합원 122명에게 현대차에 7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거대재벌 현대차의 버티기와 노조 와해 시도에 시달려왔다. 그 과정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한 일인지는 조합원의 극단적 자살이 상징적으로 말해준다”며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들먹이며 노동자들을 겁박하더니 현대차의 불법 앞에서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라며 무책임과 편파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정부도 책임 당사자”라고 질타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미국에서 연비를 과장한 것이 적발돼 1천억~8천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기로 했고, 얼마 전 강남의 한전 부지를 시장가격의 세배가 넘는 10조5천억 원에 사기도 했다”며 “이런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전환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당당히 법의 판결까지 거부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윤갑한 사장은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현대차 노사관계가 대한민국 노사관계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넌센스하게 하도급 정리되면 우리 경제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사법부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며, 항소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성 모 조합원이 쓴 유서 내용>

    “조합원 모두 미안합니다.

    저 너무 힘들어 죽을랍니다.

    다 되는 것도 없고

    제가 죽으면 꼭 정규직 들어가서 편히 사세요.

    현대 개새끼들은 나처럼 죽든지 말든지

    ~ 유언 ~

    현대에게 꼭 이기세요.

    드럽고 치사한 나라 살기 싫어 이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O같이 하는 정부도 싫다.

    부모님 울 가족들 미안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OO♥ 미안하다. 오빠 먼저 간다.

    현대는 다 개새끼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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