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월성원전1호기,
방사능 누출사고 5년간 은폐”
“사상 최악의 사고이자 최악의 은폐로 기록될 것”
    2014년 11월 03일 03: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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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사용후 핵연료봉을 꺼내 수조로 이송하던 중 떨어뜨려 엄청난 양의 방사능을 유출한 사고를 5년간 은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의당의 김제남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13일 오후 5시 경,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의 핵연료봉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의 오작동 또는 작동 실수로 핵연료봉 다발(37개 묶음)이 파손되어 2개의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유실된 연료봉에서는 계측한도를 넘는 1만mSv(밀시비버트) 이상의 방사능이 누출됐지만 한수원측은 작업원 1명을 직접 연료방출실에 들어가게 해 수작업으로 수거를 시도, 다음 날 새벽 4시경에서 수습됐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원전은 계속 운전중이었으며, 작업원의 피폭은 물론, 작업을 위해 일부 차폐문을 개방하면서 방사능물질의 외부 누출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방사선 비상단계 중 청색경보에 달하는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당시 한수원은 규제기관(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에 보고도 없이 사건 기록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고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월성1호기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김 의원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는 4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4일 동안 조사를 하고도 위원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고 관련 내용을 은폐했으며, 조사 직후인 2013년 8월에는 고시 개정을 통해 “시설 내에서 핵연료 취급 중 핵연료가 낙하한 경우, 구두보고 8시간, 상세보고 60일 이내, 사건등급평가를 받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뒷북’을 쳤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사건은 국내 원전 운영 역사상 최악의 사고이자 최악의 은폐로 기록될 것”이라며 “방사능물질 외부 유출 등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들에 대해 한수원과 원안위는 국민 앞에 한치의 숨김없이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지금 당장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은폐를 지시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오는 6일 오후 2시 정의당 대표단과 함께 직접 월성 원전을 방문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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