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임원 직선제 시작
    최소 3파전, 최대 5파전까지?
        2014년 11월 03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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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과 전교조, 공공운수노조, 비정규교수노조 등 산하 산별노조가 ‘역대급’ 동시선거를 진행한다. 보건의료노조도 비슷한 시기인 11월말 선거를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3일부터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후보등록 신청을 받으며, 12월 3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민주노총 선거는 역사상 최초로 ‘직선제’로 치러지는 선거로 유권자 62만 명으로 공직선거를 제외한 선거에서 최대 규모이다. 최소 50만 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법외노조화에 맞서 장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교조, 공공부문 민영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의료민영화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역시 직선제로 동시선거를 진행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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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선거, 최소 3파전에서 최대 5~6파전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각 정파 간 후보 연합과 관련해 후보 등록이 시작된 현재까지도 내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동적이다.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여성후보 1인 이상) 러닝메이트 방식이고 직선제인 선거에서 각 정파 간의 후보 조정 논의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으며 후보 등록 마지막까지 유동적인 상황이다. 만약 선거연합이 일정하게 이뤄질 경우 3파전 가능성이 높고 최대 5~6파전까지도 가능하다.

    범중앙파-중도파 사이에서는 현장노동자회, 현장실천연대, 노동포럼, 노동자교육기관, 혁신네트워크, 공공현장 등에서 후보조정 논의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이들과 전국회의 사이의 연합 문제로 일부 세력은 논의틀에서 빠진 상태에서 막판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 선거가 정파 간 대결이 되지 않고 통합 집행부 구성이 되어 단결력과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통합후보 논의틀은 현장파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초기부터 빠졌고, 비현장파들의 통합후보 논의도 우여곡절을 거쳐 상황이 변화하면서 중앙파-중도파 세력들의 논의로 진행되다가 통합진보당 성향의 전국회의 문제가 막판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현재 위원장 후보로는 현장노동자회의 전재환 전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이며 사무총장 후보로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비 통합진보당)과 전국회의의 윤택근 전 부산본부장(친 통합진보당)이 경합하고 있다. 오늘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며 합의와 결렬 가능성은 반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의틀에서 현장실천연대가 강하게 전국회의와의 연합을 주장했고, 반면 공공운수노조의 중앙파인 공공현장과 노동자교육기관 등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논의틀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범현장파에서는 노동전선, 노동자연대, 좌파노동자회, 변혁모임, 노혁추 등이 지난 10월초부터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으며 오늘 중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좌파노동자회에서 위원장 후보로 추대된 허영구 대표는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오늘 논의에서 단일화를 하건, 각자 나가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허영구 대표 중 한 명으로 위원장 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구도에서 정용건 전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이 독자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정 전 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후보연합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독자 출마 요구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나 역시 현재의 민주노총을 혁신하기 위해 출마의 고민이 더 높아졌다”며 사실상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만약 오늘 중 각 세력들의 후보 조정과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범현장파’와 ‘중앙파-중도파-전국회의 연합’의 양자 구도에 정용건 전 위원장이 독자 출마하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모든 후보 조정 논의가 깨질 경우에는 4파전 이상으로 후보 난립의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에 새로 제정된 민주노총의 규약에 따르면, 이번 선거부터 당선자는 ‘재적 선거인 과반수 이상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이상 득표’로 결정된다. 만약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고득표자 또는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결선투표 기간은 12월 17~23일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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