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고 국영수 비율 50% 초과
    "사실상 입시학원 다름 없어"
        2014년 10월 30일 1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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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가 전체 수업시간 중 국어‧영어‧수학(기초교과) 비율을 상당 수준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시 경쟁에만 몰두하는 현 교육 문제를 개선하고자 교육부가 공식으로 기초교과 비율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자사고가 이를 무시해 사실상 입시학원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14년 재지정 평가를 받았던 자사고 25곳이 재지정 평가 당시 교육청에 제출한 운영성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업시간 중 국어⋅영어⋅수학 비율이 53.2%였다. 현행 교육과정은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해당 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희고, 계성고, 안산동산고, 민족사관고, 상산고를 제외한 20곳의 자사고의 기초교과 초과율은 4년 평균 50%를 넘었다. 계성고도 2013학년도에는 54.8%, 경희고는 2012학년도에 51.1%였다. 안산동산고도 2013학년도에 51.1%로 교육과정을 무시했다.

    자사고가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서울지역은 14곳 중 13곳이 50%를 넘겼고, 평균 54.1%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4년 평균 48.4%였던 경희고도 2012학년도에는 51.1%로 교육과정을 무시했다.

    학교별로는 해운대고가 기초교과 이수비율이 61.9%로 가장 높았고, 송원고(60.9%), 세화고(59.9%), 동성고(58.9%), 한 대부고(58.8%) 순이었다.

    정진후 의원(정의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하며 “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을 시행하여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입된 자사고가 설립취지에서 일탈했다”며 “사실상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교육과정 무시하는 자사고는 교육공공성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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