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의 김무성 면박
    불편한 여당, 부추키는 야당
        2014년 10월 22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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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에 청와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의 개헌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내 개헌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말을 아끼고 있는 반면 야당은 김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국회가 모든 갈등만 분출하고 새로운 결정은 못하게 되니까, 헌법을 바꾸어서 이러한 사태를 타개해보자는 문제의식은 의원들 개개인이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이 새로운 헌법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측면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이견이 있기 때문에, 지금 어느 한 방향으로 가서 새로운 헌법을 만들자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어쨌든 개헌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은 많지만, 개헌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를 타개할 수 있다고 믿는 의원분들은 또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개헌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개헌론으로 인한 김 대표와 청와대와의 갈등이나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선 “뉴스를 보지 못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발언 하루 만에 ‘앞으로 절대 개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전략적으로 작심하고 발언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전후좌우를 생각해서, 계획된 발언을 하시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정도 발언을 하면 언론에서 이 정도 반응이 나올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사과하며 개헌론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150석의 집권여당 대표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잘 된 발언은 아니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청와대에 대해서는 “시대가 요구하고, 필요로 한다면, 얼마든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회에서 여야가 터놓고 머리를 맞대 보자.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보고, 또 집권여당 대표는 물론 대통령도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에 뜻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의견을 피력해서 여론 형성을 하는 것이 국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청와대가) 그렇게(불쾌하게) 생각하면 안 되죠. 만약에 청와대가 자꾸 이렇게 말이 나오고 하면, 더 불쾌 한 것은 국민이 더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김무성 대표는 철저한 개헌론자다. 그리고 누차 정기국회, 세월호 국회가 끝나면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 이런 이야기를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작심하고 하셨지 않겠나”라며 “그러나 청와대에서, ‘대통령께서 이탈리아를 순방중인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하고, 김무성 대표에게 섭섭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김무성 대표가 바로 그 다음날 대통령께 사과를 하고 한 발 물러선 것은,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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