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력감 느껴질 때 주역 읽어라
    [책소개]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이상수/ 웅진지식하우스)
        2014년 10월 19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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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고 바꿀 수 없다면, 그것을 알아서 무엇할까. 흔히 점치는 책으로 알려져 있는 주역.

    고대로부터 앞날을 엿보려는 숱한 방법이 있었으나 주역만이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는 이유는, 주역만이 불행을 행운으로, 역풍을 기회로 만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자와 노자는 물론 숱한 군자들은 이 책을 가까이 하고 탐독해왔다. 그만큼 주역은 우리 삶에 필요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하나의 고전으로 새롭게 읽어야 한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는 인문학자 이상수가 그동안 예스러운 표현과 은유적인 문장에 가려져 잘못 이해되던 주역을 제대로 밝혀낸 책이다.

    이 책은 주역의 64괘 중 핵심에 해당하는 5개의 괘를 중심으로 ‘운명의 천기’를 알려준다. 어떤 눈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라볼 것인가? 삶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결단해야 할 것인가?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내 안의 유순함으로 어떻게 운명을 이겨낼 것인가? 어느 것 하나 제 뜻대로 되지 않고, 운명의 벽 앞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불확실한 미래를 엿보는 것을 넘어, 나를 지키는 지혜로서 주역을 만나보자.

    ㅈ역

    그 많은 군자들은 왜 이 책을 탐독했나

    공자는 “나에게 몇 년이 더 주어진다면 주역을 배워 큰 허물이 없앨 수 있으리라”고 했다. 노자의 주요한 사상은 모두 주역으로부터 왔다. 다산 정약용은 힘든 유배 생활 중에도 수년에 걸쳐 주역에 대한 저서를 남겼다.

    왜 그들은 수많은 고전들 중에, 흔히 점을 치는 책으로 알려진 주역을 그토록 탐독했을까. 그것은 주역이 가지고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측면 때문이다. 주역은 주나라 사람들이 만든 ‘역(易)’에 대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역(易)’이란 바로 ‘변화’를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앞날을 엿보는 점괘를 담은 이 책에 ‘변화의 경전’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인생이 가지고 있는 450개의 가능성

    많은 이들이 주역을 어렵게 여기지만, 쉽게 말하면 주역은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상황과 문제들을 이야기의 형식으로 담고 있는 책이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는 다른 운명에 대한 책들과 달리, 주역의 이야기들이 모두 ‘만약에’라는 가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주역은 무엇이 흉하다, 무엇이 길하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역의 모든 이야기들은 ‘~하면 흉하고, ~하면 길할 것이다’라는 일종의 조건문으로 되어 있다. 즉, 우리의 인생에 앞으로 불행이 닥친다고 해도, 그 ‘만약에’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불행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띨 수도 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그런 삶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역사적이고 인문적인 사례와 해석들을 통해 재탄생한 주역 읽기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는 이러한 주역의 철학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와 인문적 해석을 통해서 새롭게 전달한다. 똑같은 꿈도 전혀 다르게 해석한 아판티 왕의 해몽 이야기, 아비를 죽일 운명을 타고 난 아이였으나 스스로 그 운명을 뒤집고 전국시대에 이름을 떨친 지혜로운 지도자 맹상군의 이야기, ‘너무 높이 올라간 용’에 대한 경계를 논한 조선시대 영조와 이덕수의 이야기와 같은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들은 물론, 공자, 맹자, 노자 등과 같은 고전들과 함께 주역을 풀어내는 방식은 다른 해설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옛글 읽기 본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기존의 해설서들이 《주역》의 64괘를 쉽게 번역하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은 64괘 중 핵심이 되는 5개의 관괘, 쾌괘와 혁괘, 건괘, 곤괘를 중심으로 우리가 ‘운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자신의 운명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중요한 문제를 앞에 두고 결단하고자 한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을까?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역경을 견디기 위해서 어떤 유순한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가? 이렇게 5가지 핵심 메시지를 풍부하고 깊이 있게 전달한다.

    운명 앞에서 왕처럼 점을 치라

    그런데 주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인생의 지혜를 왜 점을 치는 책으로 편찬했을까.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점을 치고 미래를 엿보려고 할 것이다. 때문에 인생에 필요한 지혜를 미래를 엿보는 형식 안에 녹여 둔 것이다.

    그러나 바꾸어 말하면 미래와 운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그만큼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엿보려고 하는 그 마음을 자신의 행동을 바꾸고자 하는 힘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는 자신의 인생을 대할 때 왕이 점을 치는 것과 같이 하라고 말한다. 고대의 제왕들이 점을 칠 때, 그들은 수동적으로 그 점괘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에 나가기 흉하다면, 전쟁에 나가서 길할 때를 알아내기를 연이어 주문했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운명을 대하는 태도도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 자신의 앞에 던져질 불행이 있을지 없을지만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 불행을 피해가는 것에만 몰두한다. 그러나 인생에 닥칠 행운과 불행을 아는 것에서 그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삶에 불어오는 역풍조차 나를 돕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를 통해 한 발 먼저 조짐을 읽고, 두 발 앞서 변화를 준비하는 삶의 태도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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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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