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카톨릭 교회,
    동성애 포용 예비보고서 발표
    정의당 "동성애, 이혼 등에 대한 카톨릭의 변화와 전진 환영"
        2014년 10월 15일 0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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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와 이혼을 포용하는 내용이 담긴 예비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쪽 분량의 예비보고서에서 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자, 결혼하지 않은 커플은 물론 이들의 아이들도 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지의 주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부터 바티칸에서 시노드를 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19일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단계의 중간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카톨릭의 기존 교리는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동성애자들도 교회 공동체에 기여할 능력이 있다는 점, 또 동성애 커플 사이에 파트너를 위한 희생이라 부를 수 있는 호혜가 존재한다”며 “오늘날 사목은 동성애와 동거 등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환영받아야 하고 인내와 사려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낭독한 브루노 포르테 대주교는 “교회가 동성애자들에 대해 그들의 성 정체성이 아닌, 각자의 존엄성을 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는 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세속적 결혼과 혼전 동거의 긍정적 면모를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혼 절차의 간소화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임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교회의 금지방침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유화적 입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낙태에 대해서는 “새 생명 잉태는 결혼의 기본”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P는 “결혼과 이혼, 동성애, 피임과 같은 중대 사안들에 대한 이번 보고서의 어조는 거의 혁명적 수용”이라며 “동성애를 2000년간 죄악시해온 가톨릭에서 이 같은 문제제기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최대 동성애 권리보호 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의 채드 그리핀 회장은 “가톨릭의 지진 같은 입장 변화이자 어둠 속의 광명”이라며 환영했고, 제임스 마틴 예수회 신부는 “동성애자에 대한 가톨릭의 혁명적인 변화”라며 “주교 시노드가 신자들의 복잡한 현실세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의 동성애 포용 방침은 국내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의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5일 논평에서 “동성애를 ‘내재적 장애’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점차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교회의 변화 가능성을 기대할 만하다”며 “이혼 문제와 혼전 동거 등을 바라보는 접근 방식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현실에서 편견과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같은 당 김종민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인류가 발 딛고 있는 현실 세계의 고통과 문제들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하며 “동성애, 동거, 이혼 등의 현실 문제들에 대해 지난 2000여간 엄격히 금기시해온 가톨릭 교회가 이 의제들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평했다.

    또 김 대변인은 “특히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OECD 자체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동성애자 및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사회풍토가 가장 강한 나라”이며 “OECD 이혼율 1위로 매일 316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이혼사회”라고 말하며 “가톨릭 교회의 이번 변화의 조짐이 이 의제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사회적 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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