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인척 소유 회사,
자격 없는데도 정부펀드 운용
대통령 외사촌조카 정원석씨 대주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2014년 10월 14일 05: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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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선정 과정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사촌 조카가 소유한 기업이 대주주인 창업투자회사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해 한 정부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됐으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1년간 정부 펀드 운용사 공모에 신청 자격을 상실해야 함에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올해 4개 정부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금보개발은 박근혜 대통령의 외사촌 조카 정원석 씨의 소유다.

컴퍼니

정의당 박원석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정부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창업투자회사인 대성창업투자로 구성된 공동운용사 컨소시엄은 2013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1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 펀드는 문화부 출자금 400억 원, 운용사가 책임지는 해외투자자금 500억 원, 운용사 출자금 100억 원(공동운용사 각각 50억 원씩) 등 총 1천억 원 규모 펀드였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대성창투 컨소시엄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같은 해 8월 펀드 결성은 최종 무산됐다. 이처럼 결성이 완료되지 못할 경우, 1년간 정부 펀드 운용사로 선정될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2014년 들어 연속 4개의 정부 펀드를 따냈다.

한국벤처투자의 ‘글로벌콘텐츠펀드’ 공고의 제재 조항에 따르면 “펀드 결성 시한을 연장하고도 시한 내에 결성을 완료하지 못하면 각각 연장된 결성시한일 및 선정이 취소된 날로부터 1년 범위 안에서 최소 도래하는 정시 사업을 포함해 최소 1회 이상 출자 제한한다”고 명시돼있다.

공고대로라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글로벌콘텐츠펀드’ 결성 실패로 인해(2013년 8월~2014년 8월) 1회 이상 정부 펀드 운용사로 선정될 수 없지만 한국벤처투자는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박 의원실에 이러한 문제 제기에 한국벤처투자는 “펀드 결성 실패가 대성창투의 출자금 납입 포기 때문이었으면, 출자금을 내기로 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귀책사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성창투는 “애초 펀드 결성이 어렵게 된 것은 해외 투자자 모집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늘어난 출연금을 내지 않았다고 귀책사유가 있다고 하는 것은 편파적인 판단”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대성창투 컨소시엄은 해외투자자금 500억 원 모집에 실패하자 국내 투자금으로 대체하기로 했지만, 컨소시엄은 출자금 납입시한인 2013년 5월이 될 때까지 국내투자자금 500억 원 유치에 실패해 한국벤처투자는 투자자 모집 기한을 3개월 연장했다.

그럼에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대성창투 컨소시엄은 300억 원의 국내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그쳐 결국 부족한 200억 원은 공동운용사가 나눠 출자해야 했다. 기존 출자금이 각각 5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3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성창투가 출자금 추가 부담을 포기하면서 ‘글로벌콘텐츠펀드’는 최종적으로 결성이 무산됐다.

‘글로벌콘텐츠펀드’가 무산된 이유는 공동운용사가 해외투자와 국내투자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벤처투자는 귀책 사유가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 없다고 판단하고 출자 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다음 해인 2014년 들어 연속 4개의 정부 펀드를 따내기에 이른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선 여당 의원도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한국벤처투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시한 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 못하면 선정이 취소된 날로부터 1년이내 범위 안에서 최소 1회 이상 출자제한 한다고 돼 있는데,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펀드 결성에 실패하고도 올해 4월에 미래계정 150억 청년 계정 200억 두 개 펀드 선정됐다. 이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운용사 선정을 취소하고 한국벤처투자의 자의적 운용사 선정심사까지 문제 삼았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줄자제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올해 연속 4개의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4개 정부 펀드들 운용사 선정과정에 대통령 친인척 운용사를 의식한 특혜나 비리가 있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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