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트리아 항문 봉합술?
    "반생태윤리적 방법, 효과도 없어"
        2014년 10월 14일 11:0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생태계 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를 서울대학교 모 연구원이 항문 봉합술을 통해 멸종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항문봉합술이 잔인할 뿐만아니라 효과도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문 봉합술이란, 뉴트리아의 항문을 봉합한 후 풀어주면 배변이 불가능하게 돼 정신적 공황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굴 구석구석을 다니며 어린 새끼들을 없애 멸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대학교 주기재 생명과학과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주 비인간적이고 반생태윤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왜 이게 맞지 않느냐 하면 뉴트리아는 기본적으로 초식동물이다. 아직도 인터넷이나 언론이나 일부 전문가들조차도 잡식성인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항문을 봉합한다 하더라도 새끼를 먹어치운다든지 증폭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골프채로 뉴트리아의 머리를 때려죽이는 방법보단 항문 봉합술이 덜 잔인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 “덫을 놓아 잡으면 그것을 안락사를 시켜서 마취를 한 다음에 죽이는 경우도 많은데, 유독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렇게 잡는 것처럼 전부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덫을 놓아서 잡는 전통적인 방식도 있고, 인공섬에 먹이를 놓아서 유인을 한 다음 그 생물이 들어오게 되면 다시 끄집어내서 마취를 해서 죽인다든지 그렇게 하면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죽일 수 있다. 과거에 홍보나 교육이 안 됐을 때는 간혹 때려서 잡거나 굶겨 죽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그런 부분은 많이 개선이 돼서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 교수는 뉴트리아의 개체수를 줄이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 잔인한 방법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사상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강원도에 물고기 잡는 축제, 몽둥이로 때려잡거나 어떻게 잡든 잡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들이 굉장히 팽배해 있다. 생명윤리가 없는 곳이 많다. 자기가 원치 않으면 어떤 생물을 죽여도 된다는 논리가 굉장히 팽배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조금 반성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