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일본 화산폭발 '무대응'
    위기대응 매뉴얼 있으나마나
        2014년 10월 10일 0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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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명의 인명 피해를 낸 일본 나가노현의 온타케산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피해가 도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정보제공, 관측상황 발표 등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10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형 화산폭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지역의 화산이 분화했을 경우 영향이 미미하다 할지라도 위기경보를 관심수준으로 보고 화산활동 관측 및 관련정보를 ‘화산정보 통보문’을 통해 제공해야 하고, 국내외 화산 감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은 매뉴얼에 나와 있는 대응절차 중 관측을 제외한 어떤 업무도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화산폭발에 대한 발표, 보도자료 등 아무런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고,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온카케산

    일본 온타케산 화산 폭발 모습

    지난 9월 27일 일본 나가노현의 온타케산의 급작스러운 분화로 인해 10월 2일 현재까지 47명의 사망자와 71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추가적으로 인명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화산폭발 후 날리는 화산재로 인해 나가노 현 뿐만 아니라 도쿄까지도 피해가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온타케산의 화산폭발이 현재 멈춘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2차, 3차 재폭발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 의원도 “중국의 황사처럼 화산재 또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한 해 수천 명의 여행객이 일본으로 관광을 가는 상황에서 국외 여행객들의 안전문제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상청이 위기대응에 관련한 실무 매뉴얼을 만들어만 놓고 실제 상황에서는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에도 백두산과 한라산이라는 활화산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대응매뉴얼을 재점검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상청이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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