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북, 새누리당 만병통치약?
    뉴욕 세월호 시위도 '종북' 왜곡
        2014년 10월 02일 01: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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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던 지난 24일 뉴욕 거리 곳곳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에선 친북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재미동포 노길남 씨를 이 시위의 주동자로 지목하며 “선량한 동포들이 좌파 이념에 물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도를 넘은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에서 “해외교포 일부가 김일성 주체사상의 신봉자들임이 속속히 밝혀지며,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던 지난달, 막말 시위를 주도했던 재미교포가 북한에서 최고 영예인 ‘김일성 상(賞)’을 받은 종북 인사로 밝혀졌다”면서 뉴욕 거리 시위대가 종북 단체인양 몰아갔다.

    그러나 실제로 뉴욕 거리에 나온 시위대를 이끈 가장 큰 단체는 ‘뉴욕의 세월호를 생각하는 엄마들’이라는 30~40대 젊은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구성된 미주희망연대가 보내온 서면 답변서를 인용한 <미디어 오늘>은 “이번 뉴욕 등 시위는 박 대통령 방미에 맞춰 지난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분노하고 공동성명서에 동의하는 미주 동포들의 자발적인 시위였다”고 보도했다.

    이 원내대변인과 일부 보수언론매체가 시위 주동자를 ‘민족통신’의 운영자인 노길남 씨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선 “민족통신은 노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로 이번 시위나 어느 단체와도 관계가 없다”며 “민족통신이 이번 시위를 보도했다 해서 시위 참가자들과 연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노길남 씨가 시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국내 종북좌파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 제기, 종북 해외교포들의 실체까지 밝혀내야 한다며 철 지난 종북몰이에 나섰다.

    그는 “이 같은 일부 종북 좌파 세력으로 인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는 선량한 동포들이 좌파 이념에 물들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더구나 노 씨는 미국 시민권을 방패삼아 남한을 아무런 문제없이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남한 내 종북 좌파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더욱 충격이다. 정보 당국은 종북 해외교포들의 실체를 철저히 밝혀내고, 남한 내 종북 세력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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