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보수주의자의
성실한 책 읽기, 세상 읽기
[책소개] 『공부하는 보수』(이상돈/ 책세상)
    2014년 09월 28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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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최근 가장 뜨거운 정치적 파장의 중심에 있었다. ‘이상돈 새민련 비대위원장’ 카드는 철회되었고, 야권의 미래는 이 문제로 불거진 혼란을 어떻게 수습하는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의 영입에 대한 찬반이나 현실 정치의 난맥상을 떠나, 이번 이상돈 파동은 우리 사회에 이념과 정치, 혁신과 화합, 미래 비전 등에 대해 첨예한 질문을 제기했다.《공부하는 보수 ― 위기의 보수, 책에서 길을 묻다》는 그 뜨거운 질문에 대한 저자의 오래된, 진중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드물게 ‘합리적 보수’ ‘열린 보수’로 평가받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세계의 정치·경제·사회·외교·군사 분야의 미번역 영어 저작들을 읽고 분석하고 우리 현실에 대입하며 공부해왔다.

이 책은 그렇게 읽은 100권의 영어 책에 대한 서평집이자 공부 일기이자 세상 읽기의 결실이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출간된 서구 보수 지식인들의 일급 저서 100권을 골라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예측하는지 소개하고,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21세기 첫 15년의 시간을 대상으로, 9.11과 대 테러 전쟁, 중동 문제, 미국의 현실과 보수의 실패, 유럽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주제를 아우른다.

저자의 방대한 독서와 세밀한 분석은 몇몇 인기 지식인들의 저서에 편중된 국내 사회과학도서 번역의 균형을 회복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얻기 힘든 최신 정보와 연구 성과, 폭넓은 식견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깊이 있는 공부를 바탕으로 국가와 공동체,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등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보수주의자로서의 철학과 통찰을 보여줌으로써 ‘보수는 사상이 빈곤하다’는 통념을 넘어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지적 자산을 더하고 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은 ‘혼돈’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이 종식된 후 찾아온 20세기 후반의 번영은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 새로운 21세기는 9.11 테러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시작되었고, 그 후 세상은 보다 적대적이고 위험한 곳으로 바뀌었다.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임을 자처했던 미국의 자본주의와 군사력은 상처를 입었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 패권에 대항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의 화약고 중동에서는 과격 이슬람 조직 IS가 살인과 테러를 일삼으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14억 인구의 중국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세계정세의 핵심 문제는 무엇이고 근본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책’을 매개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영 논리’가 아니라 ‘팩트’를 중심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합리적 보수 이상돈’의 태도와 시각이 돋보인다.

그는 핵심이 되는 문제를 현실과 사실을 기반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보수가 잘못했을 때에는 뼈아픈 자기반성을, 진보가 잘못했을 때에는 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에 공을 들인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세계화 시대라고 하지만, 세계의 흐름 및 그것을 움직이는 논리와 역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협소하고 편향되어 있다. 이 책은 위기가 심화되며 급변하고 있는 ‘세계의 현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며,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자신들의 철학과 정책을 성찰하게 할 것이다.

“이 책은 지난 7년 동안 미국과 한국에서의 ‘보수의 실패’를 보면서 내가 읽었던 책을 정리하고, 그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한 책이다. 이 책이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보수정책이고, 어떤 것이 보수철학인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8쪽)

공부하는 보수

‘사상’이 있는 지성적 보수가 필요하다

전통과 질서를 존중하는 보수(주의)의 철학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수란 “기득권을 수호하고, 부패하고 안일하며, 툭하면 색깔론을 들고나오는 ‘몰상식한’ 집단”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는 우리 현실의 특수성을 반영한 편견임과 동시에 일부 과격 보수 집단으로 인해 빚어진 일반화의 오류일 것이다.

수려한 칼럼으로 유명한 미국의 보수 논객 조지 윌George Will은 “보수운동은 지적 운동에서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우를 말하는 것일 뿐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보수의 문제는 ‘사상의 빈곤’이라는 지적도 궤를 같이한다.

이 점에서도 보수주의자 이상돈은 우리 사회에서 예외적인 존재다. 그는 보수의 ‘지적 운동’을 자신의 삶에서 실현하고 있다. 교수로서 가르칠 때든 현실 정치에 개입할 때든 그는 언제나 외국의 최신 저서들을 치열하게 공부했고, 법학자이지만 역사와 정치, 외교 등 광범한 분야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에서 읽은 지식을 우리 현실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비교 분석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이론적 토대를 견고하게 닦아왔다. 이러한 공부의 토대가 있었기에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의견일지라도 합리적이라면 공감하고, 또 보수의 잘못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했다. 과거〈PD수첩〉의 광우병 방송 내용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기소’를 비판하고 촛불집회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촛불을 ‘색깔’로 다루는 데 반대한 것이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부의 실정을 성역 없이 비판하는 데서도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조지 윌의 저작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보수 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의 저작(21세기가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며 공화당을 지지했다가 ‘미국의 보수는 광야에 가서 수행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후쿠야마에 대해 그 “지적 정치적 오디세이가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465쪽)고 한 고백이 의미심장하다), 자신이 흑인임에도 보수적 입장에서 소수인종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토머스 소웰Thomas Sowell의 저작 등을 소개하면서 진정한 보수가 지향해야 하는 자세와 가치 등을 이야기한다.

또 국내에서도 유명한 진보 논객 토머스 프랭크Thomas Frank의 저작 등을 통해 보수가 반성해야 할 부분과 진보에게 배워야 할 점들을 짚는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 법치, 정의와 도덕, 공동체, 관용과 타협 등으로 수렴될 수 있을 것이다. 법과 도덕을 중시하되 권력에는 비판적인, 단순한 수구守舊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점진적 개혁을 모색하는 보수. 이상돈 개인을 떠나, 그리고 개인의 이념 성향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참된 보수의 모습일 것이다.

서구의 보수 지성은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는가

이 책은 중동 문제, 9.11과 테러 및 미국의 정치·사회·외교, 유럽 전반과 세계를 덮친 경제 위기를 주제로 세계의 흐름을 분석하고 실패를 반성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100권의 책을 담고 있다.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것은 그들이 우리를 포함한 세계에 끼친 영향을 반추하여 더 나은 앞날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고민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보수의 맹점과 내로라하는 세계 진보 인사들의 실생활을 소개하는 부분은 이 책을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유럽을 살펴보는 부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쇠락과 변화, 현재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2008년 경제 위기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경제 관련 내용들은 그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에게 ‘경제 위기의 핵심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중동 문제에 대한 섬세한 독해는 그 실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다문화주의 및 문화적 상대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함과 동시에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는 과격 이슬람 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탈레반 전문가이자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정통한 파키스탄 언론인 아메드 라시드Ahmed Rashid가 2008년에 발표한《혼란을 향해 추락하다Descent into Chaos》는 9.11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 및 내분, 국가 재건 실패와 그로 인한 혼돈 등을 분석한 책으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무게감 때문인지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은 책으로,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부시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로 이어지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분석하고 평가한다.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 것은 미국의 정치·사회·외교 분야의 책들이다. 세계의 중심에 있는 미국을 이해하면 그와 연계한 여러 가지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 출범에 즈음해서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토니 블랭클리Tony Blankley의《미국이여 분발하라American Grit》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보다 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며, ‘대통령은 이념적 도그마를 배제하고 국가의 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가장 많은 저작이 소개된 토머스 소웰은 2009년 저작인《지식인과 사회Intellectuals and Society》를 통해 지식인을 정의하고, 그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그들의 특징 등을 분석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여주는 지식인들의 오류와 특징을 통해 ‘공공 지식인’이라면 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비판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도어 골드Dore Gold와 에릭 숀Eric Shawn은 유엔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서구 지식인들은 유엔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며 국제기구란 어때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

문명비평가 월터 라커Walter Laqueur는 2011년에 펴낸《몰락 그 후After the Fall》에서 ‘유럽의 몰락은 필연적이고,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힘의 이동과 여러 가지 현실의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이제 유럽은 과거의 유럽이 아닌 ‘지명으로서의 유럽’ ‘거대한 박물관’이 될지도 모른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을 둘러본 뒤 여행 보고서의 형식으로 경제 위기의 실상을 이야기한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는 ‘2008년의 경제 위기는 종식된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이렇듯 국내에는 출간되지 않은 서구 지식인들의 다양한 저서를 통해 폭넓은 시야로 우리의 과거와 지금을 평가 및 고민한다면 미래는 예측하는 것보다 더 밝아질 것이다.

미국의 보수와 진보에 우리의 현실을 비춰보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사회·외교 분야에 대한 책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동시대에 공존하는 나라로서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대통령제에서 진보와 보수 정당의 대립까지, 대한민국은 미국과 많이 닮아 있기도 하다. 미국을 살피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해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자 한 저자의 속내가 이 책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학술재단 해리티지재단의 창립이사이자 미국보수연합 전국의장을 지낸 미키 에드워즈Mickey Edwards는 2008년 발표한《보수주의를 되찾는다Reclaiming Conservatism》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지도부가 보수주의의 원칙에서 일탈했기에 실패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미국의 보수가 원래 수호해야 할 가치인 개인의 자유와 평등 및 존엄성 존중 등을 버린 채 의회와 헌법의 분리라는 원칙을 무시했고 대통령과 행정부는 권력 남용과 월권을 공공연하게 자행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화당은 대화와 타협, 관용이라는 덕목마저 져버렸다고도 평가한다. 그 결과 보수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이념으로 변질되고 말았으며, 과격한 백인우월주의자 등 보수라고 할 수 없는 부류까지 편승했다고 비판한다.

에드워즈는 이런 뼈아픈 자기 성찰 끝에 미국의 보수주의 회복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많은 점을 시사하는 이 책을 통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둔 우리의 현실에 뜨거운 일침을 가한다.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의료 체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스콧 애틀러스Scott W. Atlas를 비롯하여 도널드 밸릿Donald L. Barlett, 제임스 스틸James B. Steele 등의 미국 의료 체계에 대한 책들은 국내에 알려진 것보다 더 풍부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 정책이 시행되게 된 배경 및 정치와의 관계까지 분석하며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공공주택과 미국 부동산 시장 및 금융정책에 대한 저작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보면 우리의 가까운 과거와 현실을 재고하게 된다. 저자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미국의 여러 가지 모습을 살피고 우리와 비교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큰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를 위협하는 중동 문제에 대한 분석과 통찰

인질 참수 영상을 공개하고, 반대파에 대한 살인과 테러를 서슴지 않는 이슬람 과격단체 IS가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중동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종교와 민족, 영토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중동은 크고 작은 분쟁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되어왔기 때문에 이들의 유혈 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리적·정치적 여건으로 인해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그들의 영향을 덜 받았던 탓에, 우리나라에는 중동 문제 전문가가 희박하다. 이는 비단 전문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동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담은 책도 많지 않을 뿐더러, 구할 수 있는 정보도 편향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중동 문제와 관련된 저작들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21세기를 연 9.11 테러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 사건의 주범들은 어떤 문화적 뿌리와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일을 감행한 것인지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또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인 미국은 무엇에 치중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결단을 내렸는지, 부시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에 이르는 정책을 분석하고 평가한다.

CNN 특파원으로 중동 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왔으며 9.11 테러 전에 오사마 빈라덴을 인터뷰하기도 했던 피터 버건Peter Bergen은《가장 긴 전쟁The Longest War》에서 미국이 벌인 대 테러 전쟁의 명암을 다루며 ‘그 기나긴 전쟁에 끝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버건은 9.11 테러가 일어나기 전부터 사건 발생 후 10년인 2011년까지를 다루면서 ‘9.11의 불씨를 감지하고 있었지만 부시 정부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대응책으로 내놓은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 정책은 ‘테러를 유발하는 전쟁’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그들은 ‘테러의 위협’이라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적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는 것이 버건의 주장이다. 그는 또 미국의 정책적 대응과 그 포인트를 짚어낼 뿐만 아니라 빈라덴과 알카에다 쪽의 대응 및 변화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며 외교관인 슐로모 벤아미Shlomo Ben-Ami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비극에 대해 다방면의 분석을 통해 ‘아랍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하다’고 말한다. 이런 결론은 한쪽에 치우친 입장이 아니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분석 끝에 도출한 것이라 신뢰할 만하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파견되어 있는 미군부대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펴낸 로버트 카플란Robert D. Kaplan의《제국의 보병Imperial Grunts》은 실제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며, 미국의 프리랜서 기자인 스테퍼니 거트먼Stephanie Gutmann은 중동 문제를 군사적 측면이 아닌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분석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과 이라크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의 현실을 분석하고 우리는 이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들도 소개한다.

법학자이지만 역사와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연구해온 저자의 ‘공부 일기’와도 같은 이 책은 국내에서는 과소평가되어왔으나 우리 시대 핵심 이슈의 하나인 중동 문제에서 시작해 세계의 정치·경제·사회·외교의 흐름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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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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