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친일 청산은 소련 지령?
진보정당들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모르겠다" 사퇴 촉구
    2014년 09월 25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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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인호 이사장이 친일파 청산을 두고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야당은 “이사장은커녕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조차 없다”며 25일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친일청산이 소련의 지령이었다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모두 소련의 지령이라는 것인가”라면서 “더 이상 논평할 가치도 없는 궤변”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뉴라이트 계열인 이 KBS 이사장은 이사장으로 내정되기 전에도, ‘식민 지배와 민족 분단이 하나님 뜻’이라고 말하는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 강연에 대해 ‘감명받았다. 문창극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이 나라를 떠날 때’라는 편향된 역사관을 보여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 전 총리 후보자는 이 같은 강연 내용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낙마했다.

김 대변인은 “공영방송은 공정 보도와 언론 공공성을 강화하며 국민에게 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반 국민 정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넌센스이자 아이러니”라며 “요즘 인터넷에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로 ’웃프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바로 ’웃픈‘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KBS 이사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장악, 언론 길들이기 의도”라며 “당초 야당과 시민사회는 물론 국민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인호 이사장 임명을 강행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장악 의혹에 힘을 실으며 거세게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뉴라이트 계열의 사학자인 이인호 KBS 이사장 임명 강행을 두고, 공영방송을 박근혜 정권의 사설 홍보기관으로 전락시키겠다는 노골적인 선포라고 비판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며 “지난 17일 이사회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는 오히려 ‘편향된 운동권 역사관’이라고 일축했다”며 의혹 제기에 대한 근거를 들었다.

친일파 청산에 대해 ‘소령의 지령’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홍 대변인은 “공영방송 이사장이기 이전에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모를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KBS는 방송법에 따라 공개하게 되어 있는 이사회 속기록 제출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이냐며 “야권 추천 이사들이 참석하지 않고 있는 이인호 이사장 체제의 이사회에서는 대체 무슨 논의를 하고 있기에 공개하라는 국회의 명령마저 거부하는 것”이냐고 질타하며 이 KBS 이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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