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선, 비대위 맹비난
    "쌍문동 위원회냐, 계파 위원회냐"
        2014년 09월 25일 11: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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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내홍 수습과 세월호 특별법 마무리, 차기 지도부 선출 등을 위해 꾸려진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가 출범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또 당내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당의 가장 큰 문제인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비대위 구성이 아니고, 또 당내 강경파에 의해 당론이 결정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비대위 구성에서 배제된 일부 중도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대위가 도로 열린우리당 비대위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다”며 “문희상 위원장도 중도적인 분인 줄 알았더니, 벌써 모바일 투표 문제를 들고 나와서 찬성을 하는 등, 상당히 친노 성향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비대위가 문희상, 문재인 주도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 해서, 이문동 위원회니 쌍문동 위원회니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계파 수장으로 구성된 비대위로는 계파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며 당내 중도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도부는 취임할 때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질병인 계파를 청산하겠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번 비대위 구성은 계파를 활성화시키고, 오히려 계파를 현실화시켜 주는 비대위”라며 “비대위가 아니라 계파위원회가 아닌가 싶다. 당권 주자로 불리는 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비대위는 당권 경쟁의 룰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것은 당권야합 위원회가 아니냐는 말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실제로 다 당직을 맡아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또 무슨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겠다는 이야기냐, 그리고 왜 계파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냐, 다수의 온건, 합리, 중도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내년 전당대회를 모바일 투표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비대위 의견에 대해서 그는 “우리나라 헌법에는 직접 비밀 투표주의가 규정되어 있는데, 모바일 투표는 직접 당원이 투표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휴대폰을 빌려서 아무나 가서 할 수 있다. 소위 말해서 대포폰을 만들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당원이나 선거인단을 대신해서 투표를 해 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 분들 외에는 모바일 투표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세대, 계층 간의 투표의 형평성을 해치게 된다. 민주, 법치 정당을 지향하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비법률적이고, 반헌법적인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이러한 문제점에 근거해서 바로 3개월 전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할 때, 당헌, 당규를 만들면서 모바일 투표는 배제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됨에도 모바일 투표를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서 박 의원은 “소위 친노 성향에 있는 분들이 이것(모바일 투표)을 주장하기 때문”이라며 “열린 정당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문제점은 덮어놓고, 외관만 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의 당 해체 주장에 대해서 박 의원은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으리라고 우려는 되지만, (당 해체는) 생각해서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지 않는 정당(의 모습)이다. 고질적인 계파를 청산하자고 하면서, 계파를 활성화 시키는,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공천 때마다 시기마다,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 달라져 버린다. 전당대회 할 때마다 지도부 선출하는 룰이 달라진다. 이래가지고 무슨 정체성과 예측가능성이 있겠나. 또 10명의 강경파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렇게 되었다고 문희상 위원장이 말씀하셨습니다만, 말하지 않는 120명이 비겁하다. 또 책임을 물을 때에는 본인이 지도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부득이 결과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역지사지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이야기하고, 공방을 해야 할 텐데, 아주 과도하게, 꼭 축구 시합에서 해설위원들이 축구 선수들을 비판하면서도, 축구장에 가면 골을 넣을 수 없는 것처럼 한다”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중도파 의원들을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당원의 뜻에 따라서 모든 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당대회가 개최돼서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당이 간다면, 국민이 지지하지도 않고, 집권 가능성도 없다”고 꼬집으며, 조 의원의 당 해체 주장은 계파에 휘둘리는 당을 우려한 것이라고 감쌌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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