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순위 평가,
    "학벌주의와 서열화 조장"
        2014년 09월 23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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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언론사에서 대학의 경쟁령 강화를 위해 대학 순위 평가를 매기는 것에 대해 일부 대학생들이 “학벌주의와 서열화 조장”이라며 거부하고 나섰다.

    고려대학교 최종운 총학생회장은 2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대학의 선진화와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대학 평가가 대학이 대학다워질 수 있는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변질된 형태로 지나친 경쟁만을 쫒는 형태로 자행되고 있다”며 대학 교육의 본질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총학생회장은 “자극적인 보도에서부터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 일단 모 언론사에서 너무나 크게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이 평가의 지표들 하나하나에 맞춰서 학사 일정 전반을 수정하면서 학교 행정을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순위 평가제는 1994년, 대학 경쟁력 강화와 관리, 대학 운영 관련 감독‧감시의 필요성에 따라 시작됐다. 하지만 대학 순위 평가를 거부하고 나선 최 총학생회장은 순위평가제가 본 목적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최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학 순위 평가항목에 대한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평가 항목 중) 국제화 지수가 있다. 보통 영어강의 비율, 그리고 교환학생 내지는 외국인 유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이런 부분으로 평가를 한다”며 “단편적인 모습만 보게 된다면 ‘되게 괜찮은데? 너희 학교는 여러 가지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서 좋겠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사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재정적인, 인력적인 자원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지방의 사립대학 같은 경우에는 대학 재정의 거의 8, 90%를 전부 다 유학생 유치에 쓴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 경쟁력 강화 목적 외에 언론사들이 대학 순위 평가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최 총학생회장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를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9월, 10월쯤에 대학 관련 (지면) 광고가 급증한다는 논문 결과를 본 적이 있다. ‘광고를 게재하면 순위를 높여줄게’ 이 정도로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만 그런 자극적인 기사를 낼 수밖에 없는 문제가 그런 자본적인 문제와도 같이 맞물려서 돌아간다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사에서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관련 기사들을 보도하면 수험생들의 구독률이 높아짐에 따라 대학들이 해당 언론사에 광고를 싣게 된다는 거다. 다시 말해 언론사들이 대학 광고 유치를 위해 대학 순위 평가를 보도한다는 것이 최 총학생회장의 말이다.

    최 총학생회장은 고려대 외에 연세대 등 다수의 대학들과 연대해 대학 순위 평가제를 거부하는 이유와 어떤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는지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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