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당 대표자 선거,
    2016년 총선 대응이 화두
    21일 녹색당 대표단 후보자 제2차 토론회 열려
        2014년 09월 22일 08: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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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녹색당은 공동운영위원장 여남 각 1인과 공동정책위원장 여남 각 1인을 뽑는 당원 선거가 한창이다. 지난 21일 있었던 녹색당 대표자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김혜연씨가 녹색당 대표자 후보들의 토론과 정견에 대해 정리하여 보내왔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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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총선에서 녹색당은 어떻게 원내진출을 이뤄낼 것인가? 2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녹색당 3기 대표자 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은 각기 다른 진단과 방책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표자 선거에는 여성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이유진(40) 후보와 정유진(29) 후보가, 남성공동운영위원장으로 김수민(33), 안준혁(24), 하승수(47) 후보가 출마했다. 공동정책위원장으로는 김은희(43), 한재각(45) 후보가 출마했다.

    녹색당은 2012년 3월 창당했으며 이번 당직선거에서 당원 총투표를 통해 공동운영위원장 여 1인, 남 1인과 공동정책위원장 여 1인, 남 1인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될 대표자들의 임기는 2016년 9월까지 2년으로, 임기 중에 총선을 치르게 된다.

    녹색당1

    이하 사진은 김혜연님

    녹색당은 2012년 총선에 출마하여 0.48%의 지지율로 선관위 등록이 취소되었으나, 곧바로 정당법의 2% 미만 정당등록 취소 조항과 등록이 취소되면 기존 당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에 대해 2014년 1월 말, 헌법재판소는 녹색당의 지적이 타당하다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

    한편 녹색당은 그 해 10월 재창당을 통해 ‘녹색당더하기’라는 당명으로 활동해왔고, 위헌소송 이후 녹색당이라는 명칭을 되찾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녹색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총 11명의 지역구 후보를 출마시켰고 12군데 광역에 비례후보를 낸 바 있다.

    2016년 총선 준비 어떻게?

    3기 대표자로 출마한 공동운영위원장과 공동정책위원장 후보자들은 무엇보다 2016년 총선 준비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이었다.

    구미시의원(2010~2014)을 지낸바 있는 김수민 공동운영위원장 후보는 ‘지극히 낮은 녹색당의 인지도’를 지난 지방선거의 패인으로 지목하고 “무엇보다 전국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당을 강화하여 대표단이 지역을 직접 챙길 것 ▲선거학교를 개설할 것 ▲대변인직을 신설할 것 등을 약속했다.

    녹색당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공동운영위원장(2012~현재)을 지내고 있는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 후보 역시 낮은 인지도를 지방선거 패인으로 지목하고 “무엇보다 과감한 기획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본소득을 첫 번째로 이야기하게 되었다”며 ▲기본소득을 2016년 핵심의제로 삼을 것 ▲‘돈보다 생명’ 네트워크를 조직할 것 ▲1만 당원을 만들어낼 것 등을 약속했다.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낸바 있는 안준혁 공동운영위원장 후보는 위 두 후보에 반해 “1차 토론회에서는 나를 포장하기 위해 애를 쓴 것 같다”며 “2016년 총선에서 원내로 진출한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해질까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선거에 지든 이기든 무엇보다 항상 행복한 녹색당이 되도록 일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녹색당 정책위원장(2012~현재)을 지내고 있는 이유진 공동운영위원장 후보는 “운영위원장 활동의 시계를 2016년에 맞추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녹색당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는 여러 조직을 거미줄같이 엮어 조직기반을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정유진 공동운영위원장 후보는 “당원의 활동을 지지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다른 후보와 나와의 차별점”이라며 “선거를 치르면서도 녹색당 고유의 바탕은 절대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동정책위원장으로 나선 한재각 후보는 ▲녹색경제동맹 구성 ▲정책대변인제 도입 ▲총선공약개발단 조직 ▲국제주의 정당으로서 이상 강조 ▲제 2창당 논의 시작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마찬가지로 공동정책위원장으로 나선 김은희 후보는 ▲정책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의제모임 등 조직단위 간 소통을 긴밀히 하여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각 조직단위별 활동을 활성화할 것 ▲정책연구소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녹색당2

    지난 선거와 관련해 후보간 공방이 오가기도

    공동운영위원장 후보 간 상호질문 시간에는 지난 지방선거 준비 과정과 절차, 당 운영 등을 소재로 후보자들 간에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먼저 김수민 후보는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하승수 후보에게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소 급하게 당원 서명을 통해 지역에서 비례대표를 내게 되었는데 이는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지역에 비례대표 내는 것을 위임 혹은 방기한 것은 아닌지 ▲지방선거가 끝나고 노동자 후보인 김득중 후보 지지건에 대해 한 당원이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의견 수렴과정 등 공동운영위원장 명의로 사과글이 나간 것은 어찌 보면 노동자 후보에 대한 무례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하승수 후보는 “그 논의과정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며 “각 지역에서 비례대표 내는 것을 그 누구보다 지지했으며 무엇보다 최종결정만큼은 다른 당처럼 하향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당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김득중 후보에 대한 건은 노동자 후보에 대한 무례로 볼 여지가 없다”며 “의견수렴 절차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한 것이지 그 지지를 철회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승수 후보는 경북녹색당 운영위원을 지내기도 한 김수민 후보에게 “경북녹색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를 내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다”고 공세했다.

    기초조직 이렇게 강화하겠습니다

    이외에도 후보들은 공통으로 녹색당 조직의 기초가 되는 지역모임이 부실하다는 것을 녹색당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유진 후보는 ▲생협, 대안교육 등 잠재적인 지지 진영과 정책협약을 맺는 등 함께 일하는 조직을 확대해갈 것 ▲정당연설회와 당원장터 등 당원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갈 것 등을 해결방안으로 꼽았다.

    정유진 후보는 무엇보다 “손상된 지역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역모임 구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치러졌다. 1부에서는 공동정책위원장 토론회를 진행했으며 2부에서는 공동운영위원장 토론회를 진행했다. 녹색당 대표자 선출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며 온라인 투표 및 현장 투표를 통해 당선 여부를 가리게 될 예정이다.

    필자소개
    녹색당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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