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선 “외제차 타며 난방비 0원”
    “세 모녀는 20만원 주고 가셨는데 수십억짜리 살면서…”눈물
        2014년 09월 17일 11: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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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김부선씨의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에 저격수로 등장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당초 아파트 반상회에서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보도가 됐지만, 알고 보니 고질적인 난방비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친 시민의 영웅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부선씨는 17일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10년 동안 아파트 난방 비리를 밝히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으나 몇 번 좌절했지만, 만약 내가 이걸 밝혀낸다면 우리 딸들이, 우리 사회가 좋아진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부선씨가 문제의 서울 옥수동 아파트에 살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이사간 뒤 첫 난방비 고지서에 찍힌 금액은 무려 80만원이었다. 그런데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니던 5인가구가 사는 앞집의 난방비는 고작 3천원이었다.

    이상한 생각에 윗집 동대표집에 찾아갔더니 그곳의 난방비도 1만원. 김부선씨에 따르면 동대표는 ‘딸집에 왔다갔다 하면서 살았다’고 변명하다가 나중에는 ‘계량기가 불량이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다행히 지난 2012년 3월 해당 지역의 한 시의원이 난방비 부과에 문제가 있다며 서울시에 실태조사를 해달라고 진정을 냈다.

    이에 서울시가 아파트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5년간 동절기에 해당하는 27개월 동안 부과된 1만 5천여 건의 난방비를 조사했고, 그 결과 난방량이 0원으로 표기된 사례는 300건, 전체 평균 난방비 18만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9만원 이하 사례가 2천400여건이 적발돼 지난 5월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김부선

    김부선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보다 구체적인 감사 결과에 대해 말했다. “놀라지 마세요. 42평, 35평이 100원, 200원, 1,500원, 2,000원….9만원 미만이 2,400여건”이라며 “제가 너무 화가 났던 건 ‘세 모녀 자살 사건’ 아시죠? 우리 국민들을 전부 울리고 가신 분들. 그 분들이 16평에 살면서 (죽기 전에) 20만원을 (밀린 공과금이라며) 주인한테 주고 가셨다. (눈물) 그런데 누구는 이렇게 외제차 타고 다니고 수십억짜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눈물) 자기가 안 내면 누군가가 낼 거라는 생각을 해서…”라며 눈물을 훔쳤다.

    또한 그는 “9만원 미만이 나온 사람들은 사유서를 써야하는데, 사유서를 써낸 사람들은 다 통과다. 전에 동대표 아저씨가 이야기를 해주시길 12년전에도 100여개의 가구가 공짜로 산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때는 밝히지 못했다. 왜? 정보 제공도 안 해주고 소장이 오리발을 내미니깐, 그때 제가 독을 품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난방식 아파트에서 계량기 고장이건 고의건 실제 쓴 난방비도 난방비를 덜 낼 경우, 그만큼 나머지 다른 가구가 균일하게 해당 금액을 더 부담을 지게 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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