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 '문재인 책임론' 급부상
        2014년 09월 16일 11: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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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중앙대학교 이상돈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 영입 시도로 당내 의원들에게 자진사퇴 요구까지 받으며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책임론’이 봇물 터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원내대표 합의를 두 차례나 의원총회에서 추인 받지 못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자 타개책으로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오히려 리더십에 더 큰 손상을 받았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당내 의사결정과 별개로 박 위원장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하거나, 원내대표 사퇴 단식농성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박 위원장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형국이다.

    박 위원장 측은 이상돈 교수 영입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과 상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14일 이 교수 역시 ‘문 의원이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말 바꾸기’논란에 이어 수면 아래에 있던 ‘친노 세력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친노’가 ‘박영선 흔들기’를 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1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 함께 논의를 했다고 알려져 있는 문재인 의원도 책임이 있다”며 “트위터에만 숨어있지 말고, 그것에 대해 당당하게 본인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조 전 최고위원은 박 위원장이 리더십 손상이 커 원내대표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면서, 박 위원장의 리더십을 흔든 주도 세력으로 문 의원이 수장 격으로 있는 ‘강경 친노파’를 지목했다.

    그는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를 본 상황에 대해서, 무려 두 차례에 걸쳐서 당에서 추인을 해주지 않았다”며 “우리가 뽑은 대표를 우리 스스로가 흔들어서, 소위 강경 친노 세력들이 흔들어서 결국은 더 이상 업무를, 당무를 보지 못하는 그런 상황까지 와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원내대표의 기능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 기능 상실로 인한 당 내홍이 ‘강경 친노파’의 ‘박영선 흔들기’ 때문이라는 것.

    아울러 조 전 최고위원은 “(박 위원장이) 거취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오게 된 데에는 강경한 세력들, 계파로 특권화된 세력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재차 친노 세력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부상하자, 문 의원은 “박 대표의 거취문제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 이후로 미루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조 전 최고위원은 “마치 박영선 원내대표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민을 대상으로 오만불손한 그런 세력들은 즉각적으로 당을 떠나야 한다”는 비난을 연이어 퍼부었다.

    또한 그는 새정치연합의 내홍 원인인 의사결정 구조 부재의 원인을 문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이 무슨 상왕입니까. 수렴청정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에 비대위원장 건과 관련해서, 특히 박영선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앞서 말씀 드렸던 대로 문 의원의 책임도 매우 크기 때문에 본인은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또, 본인이 이상돈 교수와 안경환 교수에게 트위터로 미안하다는 식의 어떤 표현을 했던데, 개인에 대해서 미안한 것을 넘어서서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나서서 당당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조 전 최고위원은 문 의원이 세월호 정국에도 혼란을 가중시키며 야당의 대선 후보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세월호와 관련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설득을 시켜서 어떻게 당을 좀 안정을 시켰어야 되는데, 본인이 느닷없이 동조단식에 들어가면서 더욱 문제를 더 꼬이게 하는, 그런 분란을 좀 많이 야기 시킨다”며 “문재인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그냥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강경한 말까지 쏟아냈다.

    문재인

    당 중진인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문재인 의원도 결코 잘했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비판받을 지점이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전후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박영선 대표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에 문 의원이 개입했다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설 의원은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다. 박영선 대표의 부분은 확실히 드러나 있는데 문재인 의원의 부분은 정확히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제가 판단하기가 조금 그렇다”며 “그러나 지금 내용을 보면 관련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이상돈 교수의 영입에 있어서 문재인 의원의 역할이 일정정도 있었다면, 신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원장 관련해서는 문제가 많이 있었다는데 들리는 얘기로는, 중진들한테도 이미 의견을 물었고 문재인 의원도 동석까지 하면서 합의를 했고. 암묵적인 의사도 여러 분과 추진해서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개입에 무게를 두었다.

    이 의원도 조 전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당내 계파가 박 위원장 ‘흔들기’를 주도한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그는 “일각에서 얘기가 되는 것들을 보면 어떤 이해관계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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