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태, 분당 시사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각자 길 선택"
    “문재인, 더 이상 우리 당 대통령 후보 아니야” 질타
        2014년 09월 16일 10:2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합의 파기와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전 최고위원이 16일 ‘당 해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해 문재인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 처리 때까지 미루자’고 진화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야당으로서, 특히 정당으로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미 봉합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넘어서 버렸다”며 “해체 또는 분해 수준으로 가야 한다. 다시 헤쳐 모여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각자의 길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 해체 및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제3지대에서 뜻 맞는 사람들, 즉 합리적인 사람들끼리 모여서 건전한 야당, 수권을 준비하는 야당을 만들어 내야만, 다음 총선과 그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시대가 바뀌면 정신도 바뀌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2014년에 살고 있는 우리 시대에 가장 큰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을 해야 하고, 7~80년대의 그 운동권적 사고, 폐쇄적 사고로는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없다고 본다”며 노골적으로 486 친노 세력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정계개편 시기에 대해서 조 전 최고위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며 “그런 시기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이 고민하고 있을 거다. 지금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이 군소정당으로 쪼개질 경우, 대여 전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한 지붕 두 가족, 세 가족을 가지고는 특히 계파적 패권 세력들과 같이 가게 되면 결국 수권할 수 없다”며 “수권하지 못하는 정당은 해체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세력들이 모여서, 그리고 건전한 야당, 고 신익희 선생,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정신을 이어가는 건전한 야당을 통해서 수권을 준비해야 된다고 본다. 이러한 원칙을 가져간다면 저는 반드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본다”며 분당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그는 문재인 의원이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세월호 특별법 처리 때까지 미루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마치 박 원내대표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듯한 표현”이라고 반발하며 “국민을 대상으로 오만불손한 그런 세력들은 즉각적으로 당을 떠나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그냥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열심히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당의 의사결정 구조가 무시되고 있는 상황에 문재인 의원 책임이 크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지금 문재인 의원이 무슨 상왕인가? 수렴청정 하는 듯한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에 비대위원장 건과 관련해서, 특히 박영선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앞서 말씀 드렸던 대로 문 의원의 책임도 매우 크기 때문에 본인은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