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당신 딸 가슴도 찔러도 되나?”
        2014년 09월 15일 10: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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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골프장 여성 캐디(경기보조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의장이 ‘캐디가 딸 같고 손녀 같아서 손가락으로 가슴을 한 번 툭 찔렀을 뿐’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경숙 전국여성노조 88컨트리클럽 분회의 전 분회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희태 전 의장에게 오히려 반문하고 싶은 게, 누군가 예쁘다고 자기 딸이나 손녀 가슴을 꾹 누른 것을 박 의장은 용납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피해를 당한 캐디가 박 전 의장이 골프 라운딩 중 신체접촉이 심하다면서 무전을 통해 캐디 교체 요청한 것에 대해 그는 “극히 드문 일”이라면서 경찰에 신고까지 한 점에 대해서도 “심각한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희태 의장 말대로 그냥 가슴을 툭 쳤다는 정도로 대부분의 골프장이 캐디 교체를 안 해준다. 그리고 골프장은 내장객을 경찰에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이번 성추행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님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사의 유사한 성추행이나 성희롱이 자주 있느냐는 질문에 “성희롱은 비일비재”하다며 “어떤 내장객은 저에게 ‘나하고 딱 6개월만 살면 아파트 한 채 사줄께’, ‘네 이름이 뭐니’ 하면서 가슴에 달고 있는 명찰을 잡으며 가슴을 꾹 눌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만히 서 있으면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쑥 집어넣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골프카를 운전하는데 허벅지를 위아래로 쓰다듬고…한번은 제가 하도 그래서 골프카에서 내려 운전을 안 하고 리모콘으로 골프카를 작동시켜 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며칠 전에도 굉장히 심한 성희롱 상담이 들어왔다”며 “21살의 대학생이 등록금을 벌려고 일을 시작했는데, 내장객이 경기 도중 술을 마시더니 ‘야 너 이리 와 바. 너 남자하고 자면서도 그렇게 무뚝뚝하게 가만히 서 있을래? 아아~그리고 비명도 지르고 해야지 남자가 기분이 좋지’”라고 성희롱을 가했다고 제기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피해를 입은 캐디가 다음날 출근하자 오히려 관리자가 ‘네가 어떻게 했기에 내장객이 난리를 치고 갔느냐’고 몰아세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캐디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리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이우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도 아니고 자영업자도 아니다보니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된다”며 설명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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