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연합?
박영선의 선택, 이상돈
정동영, 박지원, 박주선, 정청래 … 일제히 강력 반발
    2014년 09월 12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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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공감혁신비대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이상돈-안경환 교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다. 특히 중앙대학교 이상돈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권 탄생의 당선 일등공신으로 여겨져 당내에선 “아무리 ‘합리적 보수’라 하더라도 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수진영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분이지만 그분의 본체는 어디까지나 새누리당이고 보수주의자다”라며 “이런 분을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영입한다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은 새누리당과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정당이오’라고 전국민 앞에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이것은 바로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소신있는 개혁적 보수라면 과거 전력과 상관없이 영입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정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진보적 정체성을 당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인 게 맞다면, 취향이 아니라 지향성을 가지고 살아온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생각한다”며 “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인사를 당대표로 영입하겠다는 말은,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분을 총리로 지명하고,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리를 재임명해 국민을 경악시킨 박근혜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했다.

‘이상돈 카드’까지 철회되면 박 비대위원장은 불과 몇개월만에 3번째 리더십에 손상을 입게 돼, 거취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상임고문은 “이런 식으로는 당을 끌고 갈 수 없다”며 박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영선 대표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덜컥수를 둔 거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당을 끌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거취문제에 대해선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결국 책임정치다”라고 말했다.

박영선-이상돈

박영선 대표와 이상돈 교수(오른쪽)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원내대표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이상돈 교수 영입에 대해선도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박영선 대표가 소통하는 것에 있어서 계속 충분하지 못했다”며 “당내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 박 의원은 “(이상돈 교수는) 정치 혁신에 대한 탁월한 식견도 가지고 있고,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더라도 현재는 비판적인 견해를 모든 언론을 통해서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개혁과 혁신의 전문가라도, 개혁과 혁신 전문 변호사가 원고도 변론하고 피고인도 변론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지 않느냐”며 “‘훌륭한 분이지만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박 비대위원장에게) 분명히 드렸다”고 말하며 당내 중진의원들을 물론 대다수의 의원들이 이 교수 영입에 대해선 극렬하게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 외부의 보수인사가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만약 총선이라고 하면 그런 분들(보수인사)을 비례대표나 지역구 의원으로 얼마든지 영입할 수 있다”라며 “그렇지만 공동위원장은 단 몇 개월이라도 60년 전통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가 되는 거다. 그랬을 때 과연 정통성과 정체성과 당원들의 자존심에, 또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중진인 박주선 의원 역시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이 교수 영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12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이상돈 교수는) 본인의 소신과 신념에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을 반대하고 새누리당을 찬성하면서 그 당의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를 앞장서서 지지했던 분”이라며 “지금에 와서 본인의 정책을 박근혜 대통령이 받아주지 않는다며 당의 지지를 바꾼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본인의 신념과 가치를 바꾼 것인데, 과거에 소신과 가치, 본인의 활동은 잘못된 것이었는지, 그것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10%대로 떨어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라도 중도노선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에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아니다. 세월호 입법과 관련해서, 일차적이고 궁극적인 책임은 여당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월호 입법이 안 되는 것으로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으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세월호 입법을 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당과 대통령의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역설적 현상을 잘 이해해서 우리 정당의 방향과 노선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이 국민의 뜻에 따라서 운영되고,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거다. 당은 국민의 뜻과 반대로 가고 있고, 내부적으로 결속과 단합도 안 된 상황에서 어떻게 지지율을 올릴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내 다수 의원들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이 이상돈 카드를 계속 추진할 경우 “원내대표실에서 박영선 대표 퇴진을 위한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이상돈 교수는 단독이든 공동이든 비대위원이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다시 광화문에 가서 단식 농성에 합류하겠으나 이상돈 영입카드가 계속된다면 저는 박영선 당 대표를 향해서 사퇴 촉구를 하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이상돈 교수 영입은) 우리 당 자존심과 의원들의 기본 가치과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당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고, 소수자와 인권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외부인사도 너무 많다”며 “이 교수 영입은 변화가 아니라 변절”이라고 다시 한 번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가 시작이 되면 위원장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에 생각했다”며 사퇴 의사를 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됐고 많은 분 접촉했다.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제체가 적합하며, 다가올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 갖춰야 할 필요 충분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반발에도 이상돈 교수 영입 카드를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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