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면서 가까운 타밀어의 세계
[책소개] 『타밀어 입문』(양기문/ 한국외대 출판부)
    2014년 09월 07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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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밀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를 비롯해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이 활발하게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다.

이 책은 타밀어의 입문서로 기획되었으며, 타밀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한국어와 타밀어 간의 상관성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인 양기문은 문명교류와 관련된 동ㆍ서양 고전을 강독하면서 고대 해양교류를 공부하고 있다. 2011년부터 한국문명교류연구소 타밀어학습반에서 타밀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타밀어

머리말

타밀어는 타밀-브라흐미(Tamil-Brahmi, BC 5세기 추정)에 처음 보인다. 타밀어의 문법은 톨캎-피얌( , BC 3세기 추정)이라는 타밀 고대 서사시에 처음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중세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 타밀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를 비롯해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이 활발하게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의 하나가 되었다.

문명간의 심층적 교류는 언어를 매개로 이뤄진다. 한국어와 타밀어 사이에는 유사성이 많다. 이로 미루어 고대에 두 언어 사이에는 심층적 교류가 있었음을 가정할 수 있다.

두 언어 사이의 심층적 교류의 근거를 어휘적 측면과 문법적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어휘적 측면에서 한국어와 타밀어 사이에 동의어나 유사어가 많다.

‘암-마( 엄마)’, ‘앞파-( 아빠)’ 와 같이 가족 구성원과 관련된 어휘, ‘난-( 나)’, ‘니-( 너)’와 같이 인칭대명사와 관련된 어휘, ‘마루( 산)’, ‘마라이( 언덕)’ 와 같이 지형과 관련된 어휘, ‘웇치( 위)’, ‘울래-( 안)’ 와 같이 위치와 관련된 어휘, ‘무트루( 문드러지다)’, ‘아리달( 알다)’, ‘이루달( 이다/있다)’ 과 같이 동작이나 상태와 관련된 어휘, ‘사리( 맞음/정확함)’, ‘이-두( 동의어/등가물)’와 같이 추상적 개념과 관련된 어휘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렇듯 두 언어 사이에는 구체적 사물이나 일상을 지칭하는 어휘뿐만 아니라 추상적 개념이나 관념을 지칭하는 어휘에서도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두 언어 사이에 문법적 유사성도 적지 않다. 문장의 어순이 우리말과 같이 ‘주어+목적어+서술어’ 인 점, 여격(與格))조사나 목적격조사를 생략하고 말할 수 있다는 점, 극히 소수의 동사를 제외하고 사전(辭典)상의 모든 동사의 어말어미가 ‘-달( )’ 로 끝난다는 점, 서술어가 ‘어간+선어말어미+어말어미’의 3요소로 구성된다는 점, 형용사나 부사가 명사나 동사 앞에서 수식한다는 점, 지시어가 ‘이, 그, 저’ 3 개로 나뉜다는 점등이 문법적 유사성을 시사하는 몇 가지 예이다.

처음이라는 의미를 빼면,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입문서다. 이 입문서가 타밀어 초학자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한국어와 타밀어 간의 상관성을 밝히는 데서 시사점이라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나아가 타밀어의 언어학적 연구를 유발하는 데도 일조가 된다면 저자로서는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낯설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지는 타밀어, 그 수수께끼를 풀어보려고 시작한 공부가 이 입문서의 출간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격려, 그리고 지원이 있음으로 하여 비로소 가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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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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