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2 청소년 10명 중 9명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안될 것"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의 절망감과 국가 불신 크게 증가
        2014년 08월 21일 01: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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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전국 고등학교 2학년 학생 91.2%가 “진상규명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7월 15일~ 25일까지 열흘간 수도권 고등학교 2학년생 1,051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설문조사(95% 신뢰도 수준에 오차범위 ±3.0%)를 진행한 결과, 세월호 국정조사 기대감에 대한 물음에 91.2% (‘전혀’51.2%, ‘별로’40.0%)가 “진상규명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20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설문조사 당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역, 성별, 학교, 경제수준, 성적수준에 상관없이 세월호 국정조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통령이 5월 대국민 담화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조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별법 제정 등 정치권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불신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소년 세월호

    청소년들, ‘진상규명 제대로 안 될 것 같다’ 91%

    특히 지휘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 여부에 대한 질문에 86.2% (‘전혀’48.7%, ‘별로’37.5%)가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답했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확립은 86.5% (‘전혀’46.0%, ‘별로’40.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느낌을 물었더니 응답한 학생 90.7%(‘매우’56.2%, ‘약간’ 9.3%)가 “슬픔을 느꼈다”고 답했고, 88.1%(‘매우’ 58.7% , ‘약간’ 29.4%)가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다. 이 외에 66.7%가 “절망을 느꼈다” “우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다른 사건과 비교해 세월호 사건이 학생에게 준 충격은 어느 정도였느냐’는 질문에 87.4%(‘매우’ 39.4% , ‘비교적 큰 편’ 47.9%)가 “크다”라고 답했다. “안 크다”는 12.6%(‘전혀’ 2.6% , ‘별로’ 10.0%)에 그쳤다.

    국가적 대형참사인 세월호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85.7%(‘매우 자주’27.4% , ‘비교적 자주’58.3%)가 나눴다고 답했고, 나누지 않았다고 대답한 학생은 14.3%(‘전혀’1.5% , ‘별로’12.8%)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의 촛불시위, 서명운동 등 각종 행동 등에 대해 학생들은 ‘자연스러운 시민들의 행동으로 공감한다’가 85.5%,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으로 공감하지 않는다’가 14.5%로 나타났다.

    ‘만약 학생이 세월호와 같은 급작스런 사고 등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라는 물음에 53.2%(남학생61.5%, 여학생40.5%)의 학생들이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현장 책임자의 지시에 따를 것 같다’라고 답한 학생은 고작 8.5%에 그쳤다. ‘인솔자인 교사의 말을 따르게 될 것 같다’ 15.9%(남학생12.1%, 여학생21.9%), ‘친구들과 의논해서 함께 결정할 것 같다’ 22.4%가 답했다.

    이 보고서는 “세월호 침몰 시 구조과정과 대응과정을 지켜본 학생들에게 생긴 불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세월호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이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전교육만으로 불신감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와 정부 등 사회 공공기관에 대한 청소년 신뢰도 폭락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각 기관 신뢰도에 대해선 국회는 18.9%에서 5.4%, 대통령과 정부는 23.7%에서 6.8%, 언론은 43.1%에서 12.4%로 크게 하락했다. 이어 학교는 69.9%에서 49.8%, 기업은 36%에서 22.4%, 법원은 40.6%에서 20.2%, 경찰은 44.8%에서 17.8%, 종교계는 30.4%는 18.3%로 전체적으로 모든 기관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고2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전후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도 현저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사 이전에는 61%였지만, 이후 24.9%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때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46.8%에서 7.7%로 두드러지게 하락했고, ‘사회 지도층들이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믿음’도 26.2%에서 6.8%, ‘부정부패가 철저히 감시되고 사라지고 있다는 믿음’ 또한 17.8%에서 6%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2 학생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했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의 소중함 90.7%에서 95.3%, 부모님의 소중함 95.4%에서 96.6%으로 나타났고 교사에 대한 믿음은 77.7%에서 77.4%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인생관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라는 생각’은 58.8%에서 51.7%로 약간 하락했고, ‘위기일수록 나부터 살기 보다는 타인과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 76.4%에서 77.1%은 소폭 증가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은 68.6%에서 74.5%로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국가에 대한 불신감이 크게 증가했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회변화를 위한 나로부터의 실천 등에 대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다소 엿볼 수 있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절망감과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월호 참사가 우리들에게 단지 아픈 기억으로만 남겨져서는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의 대책은 교육 본질에 걸 맞는 근본적인 교육 변화를 만들고, 이익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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