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39일째 곡기를 끊고 있다
    [이상엽의 시선] 유가족이자 평범한 노동자인 그
        2014년 08월 21일 11:34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서울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2014

    서울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2014

    그는 39일째 곡기를 끊고 있다.

    죽은 유민이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 하나만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있다.

    그는 억울하게 자식을 잃은 평범한 아버지이고, 자신의 노동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금속 노동자이다.

    5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언제든지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말을 기억하고 그 말의 진심을 믿고 있었던 희생자의 가족이다.

    곡기를 끊으면서도 집회에 다니며 호소를 하고, 1인 시위를 하고, 청와대에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눈물로 호소를 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켰던 그 참사를, 한순간의 안타까운 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는 우리 사회의 그 검고 높은 장벽은 여전히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허물어지지 않고 우리 앞을 막아서고 있다.

    그의 호소이고, 유가족 전체의 호소이고, 대한민국이 2014년 4월 16일 이후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믿는 한국인 모두의 마음이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가족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합니까? 답해야 할 사람은 우리들이 아니라 대통령과 청와대, 국회와 정부입니다.”

    필자소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