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에 감사할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은 부끄러워해야”
    천호선 "대통령은 이제 세월호를 말하지 않는다"
        2014년 08월 18일 10:53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18일 방한을 마치고 출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한 데 감사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감사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 풀어야 할 일을 풀지 못한 데 대해 교황께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질타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대통령은 이제 세월호를 말하지 않는다. 국정운영의 기조를 밝히는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언급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교황께서 바티칸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지체 없이 유가족이 원하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방한 내내 유가족들의 고통과 절실한 요구를 끌어안은 교황과 또 위로받은 우리 국민을 모두 무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천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밀실합의를 다시 밀실에서 손보는 방식으로는 유가족이 동의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수 없다. 내용과 형식에서 모두 결단이 필요하다”며 “양당의 기존 합의를 과감하게 털고 입법을 책임지는 정당과 세월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의당은 이미 진상조사위원회에 특별검사 추천권을 부여해 사법체계 논란을 최소화하고 특별법의 취지에도 부합하도록 하는,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진상조사위원회에 특별검사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정의당의 특별법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이날 “7월 임시국회가 이틀 남았다. 처리해야 할 법안들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분리 국감을 지원하는 법부터 단원고 특례입학 지원법, 민생법안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요하다”며 “그러나 오늘 국회가 가장 서두르고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은 세월호 특별법”이라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단식 유가족들이 쓰러져가고,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는 무려 36일째 단식을 이어가면서 이미 인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위험천만한 지경이다. 행여 우리 유가족들이 잘못될 경우 이것은 ‘정치적 살인’이라며 “우리 정치권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고, 국회는 그 존재 이유가 부정당하는 것이다. 오늘 중에 바로 이 세월호 특별법까지 포함하여 처리 될 수 있도록 양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월호 특별법, 새누리당이 풀 수 없다면 결국 박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매듭의 정점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왔던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자식들을 잃은 세월호 가족들의 그 고통을 다시 한 번 새겨주시고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