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일정과 시복식의 의미
    2014년 08월 15일 0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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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16분(한국시간) 성남 서울공항에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4박 5일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일일이 손을 잡으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청와대에 예방해 의장대 퍼레이드 등 청와대 공식 환영식을 가진 후 박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후 정부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오후 5시 30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주교단 20여명과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방한 이틀째인 15일 대전·충남 지역을 방문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에 참석한다.

이날 교황은 당초 예정됐던 헬기 대신 8시 45분경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으로 향했다.

오전 9시 45분경에 대전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후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 세워호 참사 피해자,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전에 제의실(祭衣室)에서 세월호 생존자 학생과 유족 대표 등 10여 명을 따로 접견하고 위로한다.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세종시 대전가톨릭대학으로 옮겨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 대표들과 오찬을 갖는다. 오찬에는 청년대회를 주최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 등 각국 청년대표 1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은 오후에는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 6천여 명을 만난다.

교황은 솔뫼성지에 도착해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 헌화 및 기도를 하고 아시아 청년대회 행사장인 대형 텐트로 이동해 참가자들과 대화를 마지막으로 15일 일정을 마친다.

16일에는 서소문순교성지 방문한 후,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를 가진다. 이어 음성 꽃동네로 이동하고, 장애인요양시설을 방문하고 한국 수도자들과 만난다. 이후 교황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16일 일정을 끝낸다.

17일에는 서산 해미읍성으로 이동해 아시아 주교등과 만나 오찬을 가진 후 ‘아시아 청년대회폐막 미사’를 가진 후 서울 이동한다.

18일에는 종교지도자들과 만남,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하고 환송식 후 서울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특히 16일 오전 10시부터 광화문에서 시작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시복식의 의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0여만 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예정인 광화문 시복식은 무엇일까.

시복식이란,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善終)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선종 후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생애와 저술, 연설에 대한 검토와 함께 의학적 판단이 포함된 심사를 통해 현 교황이 이를 최종 승인한다. 시복식에 이어 시성식을 거친 후 성인으로 추대된다. 특히 후보자가 복자나 성인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조사하는 과정은 심사절차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시복식 이전에도 거쳐야 할 여러 단계가 있는데, 첫 단계는 ‘하느님의 종’과 그 이후의 ‘가경자’ 그리고 그 단계를 지나면 시복과 시성의 단계들을 거치게 된다.

시복식이라는 절차를 거쳐 ‘복자’로 인정된 모범적인 신앙의 증거자들을 시복이라고 부르며, 이번 시복식은 20여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순교자의 땅에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시복절차는 시복 대상자의 사후에 이루어지며, 시복된 이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공식적 검증을 받아 ‘성인’으로 추앙 받을 자격이 있는 경우 성인으로 추대된다. 또 이 같은 모든 검증의 과정은 교황청 시성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번 시복식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단 60여 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들이 참석, 사제 1천900여 명과 천주교 신자 17만 명도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벌일 퍼레이드를 통해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광장 북쪽 끝 광화문 앞에 설치될 제대에 올라 미사를 주례한다.

특히 교황청은 교황이 참가자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제단 높이를 낮게 해 달라고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인다. 이 모후상은 복건을 쓴 어린 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 마리아가 한복 차림으로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다.

교황이 미사 도중 앉을 의자에는 태극기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 4괘가 새겨져 있고, 제대 양옆을 비롯해 곳곳에 LED 전광판 24대가 설치돼 멀리서도 미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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