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재난사건 유가족들
"참사의 반복, 부패권력과 부실 기인"
안가협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해야"
    2014년 08월 12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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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최근 인재에 의한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모임인 ‘재난안전가족협의회’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재난안전가족협의회(이하 안가협)는 12일 정식 출범 및 활동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국회 본관 앞에서 열었다.

이번에 정식 출범된 안가협은 씨랜드 참사(1999년/23명 사망),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사고(1999년/52명 사망),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2003년/192명 사망), 춘천 봉사활동 인하대생 산사태 참사(2011년/13명 사망),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2013년/5명 사망), 고양 버스터미널 참사(2014년/8명 사망), 장성노인요양병원 참사(2014년/21명 사망) 관련 가족모임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씨랜드 참사 유가족 모임‧안가협 고석 공동대표는 “참사가 천재지변이라 할지라도 예방하고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반복되는 참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무마하려는 미온적 태도에 분노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며 안가협 출범 취지를 밝혔다.

안가협

재난안전가족협의회 출범 및 세월호 관련 기자회견(사진=유하라)

고 공동대표는 “그칠 줄 모르는 참사는 이 사회의 부패권력과 부실에 기인한다는 것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여실히 밝혀지고 있다”며 “그동안 참사가 발생하면 언론은 모든 문제를 쏟아내고 정부는 개선안을 만들고, 수많은 매뉴얼들을 만들어냈다. 매뉴얼이 없어서 참사가 반복되고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것인가. 법과 지침이 있으면 뭐하겠는가. 지킬 의지가 없고 빠져나갈 방법만 고민하고 솜방망이 처벌과 감싸주기로 일관하는데 어떻게 국민안전을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작은 힘일지라도 함께 모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여 반복된 시행착오를 줄이고 문제해결에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참사를 겪고 1~2년 싸우고 나면 가족들은 어느덧 전문가가 되어 있다. 이런 지식들을 모아 이 사회에 우리와 같은 억울한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가협은 이날 출범 기자회견에서 총 5가지 안을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뜻과 시민사회의 제안대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단죄를 위해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야 할 것 △정부 당국이 끝까지 실종자를 찾아내고, 가족들을 기만·기망하지 말 것 △정부가 이번만큼은 정말로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 △정부와 우리 사회가 참사 유가족들을 잊지 말고 끝까지 적절한 지원책을 시행할 것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사건 전면 재수사와 진상규명,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추모사업 등이다.

특히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앙역에서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는 사고 당시 약속했던 추모사업과 추모재단이 11년째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어,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들은 더욱이 세월호 참사에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진 사고이지만 안가협 유가족들은 공통적으로 참사의 원인에 개인과 집단의 탐욕과 부패가 있다고 꼬집으며, 초동대응 미흡 등으로 사고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안가협은 회견문을 통해 “즉시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며 “재난안전가족협의회는 끝까지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며 국민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안가협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책위와 함께 과거 참사들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 및 책임 규명 촉구 활동, 재난 예방 활동, 정부의 재난 관련 정책 감시, 제대로 된 재난안전 대책 촉구 활동, 참사 유가족․피해자 서로 돕기 활동 등을 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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