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의 호소
    "제발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하라"
    "새정치연합, 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2014년 08월 12일 0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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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거친 후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다시 협상’하겠다고 밝혀 세월호 관련 사안들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유가족 대책위)는 12일 또 다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에 나섰다.

    이날 유가족대책위는 국회 본관 앞 기자회견에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당 대표에게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병권 유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양당의 합의가 박영선 의원의 소통 부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그 결과로 우리 가족은 너무 아프고 힘겨웠다”며 “이런 아픔으로 내몰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가족들과 국민들께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질타했다.

    또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은 모든 걸 걸고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박영선 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세월호 가족대책위 기자회견 모습(사진=유하라)

    김형기 유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적인 것처럼 매도한 새누리당은 이제 이 논의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문제를 바라보며 반복적으로 협상을 파국으로 몰아왔던 태도를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수석부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여야가 없다”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발언에 걸맞은 협상 의지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가족이 새누리당과 접촉하지 않는다. 곤혹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부위원장은 “대화의 창구조차 만들지 않은 것은 새누리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단원고 희생자의 어머니인 홍영미 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을 반대하는 두 가지 이유에 대해 밝혔다.

    홍 씨는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영역이 조사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7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상설 특검법에 따른 특별검사는 여당, 대통령 그리고 정부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친다. 이런 특별검사가 청와대와 국정원 등 권력 핵심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협상 과정이 철저히 가족들과 국민들을 무시한 채 이뤄졌다”며 “가족들을 위한다는 명분에서 이뤄진 밀실 합의는 여야의 정치적 야합을 숨기려는 분칠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단원고 희생자 학생 어머니인 이민자 씨는 “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거나 이에 버금가는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가 가능한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원내 4개 당과 가족, 시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각자의 주장을 털어놓고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기 위한 진솔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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