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변사체 진위여부 논란
    유병언 키, 치아 등 최초로 본 관계자와 국과수 진술 달라
        2014년 07월 29일 04: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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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언 변사체 진위 여부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예고된다. 일부에선 국과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CBS는 29일 보도를 통해, 지난 22일 새벽 당시 전남 순천장례식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함께 입회한 관계자 등이 기자들과 만나 “‘변사체를 줄자로 쟀을 때 150cm였다. 치아는 윗니 5~7개였고 아랫니는 안보였다. 신체적 특징도 확인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이빨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 관계자는 ‘변사체의 골격도 당초 165cm로 알려진 유 씨보다 훨씬 왜소해 국과수의 DNA 통보에도 유 씨의 시신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110% 유병언이 아니다’는 말도 남겼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또 다른 증언도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22일 공식 브리핑을 마친 뒤 오전 10시쯤 순천경찰서에서 복수의 기자들과 만나 치아 생태에 대한 질문에 ‘시신은 금니 10개 위에만 있었고 아랫니는 다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다고 전했다.

    그러나 25일 국과수는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씨가 맞다고 발표했다.

    이날 국과수는 “국과수는 시신의 키가 159.2cm로 경찰이 최근 수정해서 발표한 유 전 회장의 키 160cm와 거의 일치”하며 “시신의 치아 상태가 유 전 회장의 치과 주치의에게 받은 치아 치료 기록, 금이빨 10개 중 윗니 6개, 아랫니 4개가 동일”하다고 밝혔다.

    순천장례식장에서 최초로 유병언 추정 변사체를 본 관계자들의 진술과 상당히 상이한 감식 내용이다.

    유병언 시신(방송화면)

    유병언 시신(방송화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29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경찰관계자를 인터뷰한 기자 한 분이 저희 당에 제보를 했다. 그 녹음파일을 갖고 있다”며 두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첫째는 기사에 따르면 6월 13일에 순천경찰서는 변사체의 좌측 손가락을 잘라서 컵에 담가놓고 일주일 뒤인 18일, 1차 지문채취를 시도했으나 융선이 나타나지 않아 실패했다고 되어 있다. 22일 다시 열가열법을 통해 지문채취를 실시했지만 역시 실패했다고 나와 있다”며 “그런데 7월 22일 국과수가 변사체의 오른쪽 두 번째 검지손가락에서 지문채취를 성공했고 그 결과 그것이 유병언과 일치한다고 순천장례식장에 통보됐다. 여기에서 드는 의문이 6월 달에는 말 그대로 유병언이라는 연관성을 전혀 의문도 갖지 않은 그냥 변사체일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은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그 신원확인 차원에서 지문채취를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상당부분 부패된 시체라고 하니까 거기서 제일 지문채취 가능성이 높다고 본 손가락을 잘라서 가져간 것 아니겠나. 그것은 왼쪽 손가락이다. 가장 지문채취를 할 만 한 적합한, 성한 손가락은 왼 손가락이었다. 그런데 거기서도 두 차례에 걸쳐 융선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 22일, 국과수가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체취를 성공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 대변인은 두 번째 의문을 제기하며 “인과관계 하나가 빠져있다. 적어도 7월 21일까지는 (변사체와) 유병언과의 연관성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7월 21일, 혹은 7월 22일 새벽에 국과수로부터 DNA 검사 결과와 지문대조 결과가 유병언이라는 통보가 온다”며 “일반적으로 변사체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지문채취를 시도하고 DNA 검사를 시도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것과 유병언을 연관시킨 이유, 누가 최초로 무려 40일 이상 전혀 유병언과의 관련성 의심조차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왜, 유병언으로 연관시켰고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에서 채취한 유병언의 DNA와 이 변사체의 DNA대조해 볼 생각을 왜 했는지, 누가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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