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국격,
    당신들이 말 할 자격이 있나
        2014년 07월 29일 03: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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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 어린 학생과 일반인 등 294명이 침몰해가는 세월호 안에 갇혀서 죽임을 당했고, 실종된 10명은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103일을 넘기고 있는 세월호 참사, 그러나 아직까지 참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색출, 재발방지 대책 등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박근혜 정권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요구하며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16일째 단식 농성을 하면서 폭염과 폭우를 맞으며 건강의 한계를 넘나들며 병원으로 무더기 후송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28일)부터 5일간 여름휴가에 들어 갔단다. 휴가라? 기가 막힌다.

    대한민국 정부여당인 새누리당 심재철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장이라는 작자는 세월호 참사를 카카오톡에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는 망발을 떠벌리고, 같은 당 주호영정책위의장과 홍종문 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놓고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고 지껄이고 있는 현실이다.

    죽은 시체를 두고 유령이 된 유병언이 찾는다고 쌩쇼를 다했던 검찰과 경찰, “유병언은 맞는데 사인은 모르겠다” 국과수가 발표하자 유대균이 잡히고, 박수경이 잡히고, 김엄마, 운전기사 아내들이 자수를하고, 이번에는 운전기사까지 자수를 하고…..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영화를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초등학생도 웃을 유병언 수사가 대한민국 언론과 방송의 첫 대가리를 장악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다.

    현 정부를 비호하는 수구보수 집단들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곡기마저 끊은 채 단식을 하는 유가족들 앞에 개떼처럼 몰려가서 “누가 배타고 놀러가라고 했나? 유가족들 도가 지나치니…”라며 떠들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현상이 ‘대한민국 국격(國格)”의 민낯이다. 이명박 정권부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입만 열면 “국격(國格) 타령을 해왔다. 그대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꼬라지를 보시라 이게 격(格)인가?

    최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피격되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죽음을 당한 네덜란드인 40명의 시신이 고국으로 돌아오던 날 네델란드 정부가 어떻게 맞이했는지, 박근혜정권과 이나라 수구꼴통들은 똑똑히 보시고,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그대들의 잘못을 국민들 앞에 대죄하라. 그럴 생각이 없다면, 그렇다면, 다시는 “국격”같은 단어를 당신들 입에 담지 마시라.

    네델란드2

    네덜란드 사망자들의 운구 모습

    네델란드3

    국왕와 총리 등이 시망한 네덜란드 시민을 맞는 모습(사진은 박유기 블로그)

    7월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백 명의 희생자 유족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내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에인트호번 공군 기지로 직접 나가서 시신을 맞이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희생자를 낸 다른 10개국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네덜란드 전국에서는 조기가 게양됐으며 군용기 도착에 맞춰 전국 교회에서 5분간 조종이 울려 퍼졌다. 네덜란드 국민은 오후 4시부터 1분간 일제히 추모의 묵념을 올렸다.

    피격기가 출발했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도 희생자 추모를 위해 묵념 시간에 맞춰 1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으며 열차도 1분간 멈춰 섰다. 이날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왕궁 앞에서 추모 침묵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시신은 힐베르쉼의 군 기지로 옮겨져 신원확인 등 조사를 거친다. 수송기가 도착한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서 힐베르쉼를 잇는 고속도로 100㎞는 영구차만 통과할 수 있도록 통제됐다.

    필자소개
    전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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