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청문회 증인 채택
    여야 의견 엇갈리며 여전히 공방
    김현미 "KBS, MBC 포기할 테니 청와대는 포함돼야"
        2014년 07월 29일 0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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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청문회 증인채책 협상 문제로 여야가 엇갈린 주장을 하며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청문회 일주일 전에 증인출석요구서를 발송해야 하는 국회법을 감안하면, 다음달 4~8일로 예정된 청문회가 하루라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29일 여야 간사 협상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결렬되었다. 새누리당이 사고 오보를 낸 KBS‧MBC 증인 채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1일차 사고원인, 2일차 초동대응 청문회에 나올 증인은 28일 여야가 합의를 봤지만, 청와대 증인채택 여부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특별법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KBS‧MBC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새누리당 요구에 응하겠다”며 “이 사태의 본질은 언론이 아니라 청와대다. 청와대에 대한 국조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새누리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수 언론에서 청문회 난항 원인으로 새누리당의 ‘청와대 감싸기’를 꼽자, 새누리당이 이를 의식해 언론사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새정치연합은 판단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원하는 요구 사항 다 수용할테니 청와대는 꼭 청문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지난 기관보고에 나왔다는 이유로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세월호 국조특위 심재철 위원장은 “간사 간 이견이 없는 1일차, 2일차 청문회라고 진행하자”고 뜻을 밝혔지만, 새정치연합은 청문회가 4일간에 일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청문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 2일차 청문회 후 청와대 인사가 참석할 3, 4일차 청문회가 무산될 우려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청문회 1일차는 사고원인, 2일차는 초동대응에 대한 질의가 이뤄지고 이날 중 국정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며, 국정원 직원 5명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뒤이어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회견을 통해 “청문회 1일차, 2일차라도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심 위원장 제안에 동조했다.

    조 의원은 “지난 청와대 기관보고 때 2시부터 밤 11시까지 질의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에 변한 게 있느냐”며 청와대 증인 출석에 끝까지 반대하는 입장을 폈다. 방송사 증인 채택 거부에도 “방송사 기관보고 내용도 보면, 진실규명하고는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방송의 정치 개입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이 세월호 사고 후 밝혀지지 않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묻자 “‘청와대 어디든 대통령이 있으면 그곳이 집무실’이라고 김기춘 실장이 다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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