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당론이
    통합진보당 포함 진보 재편인가?
    [기고] 김종철-유선희 후보의 단일화를 보며
        2014년 07월 26일 05: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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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을 2개의 단일화

    서울 동작을 7.30 재·보궐 선거에서 2개의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하나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단일화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당 김종철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의 단일화이다. 하나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이루어 졌고, 다른 하나는 소리 소문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두 개의 단일화는 모두 진보정치의 재편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당원의 입장에서 전자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후자의 단일화는 노동당 당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합의문의 정치적 의미

    7월 24일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가 노동당 김종철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사퇴하였다. 이것이 유선희 후보와 선본 또는 통합진보당의 자체적인 결정이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노동당과 김종철 후보와 선본이 동작 주민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이를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김종철 후보와 유선희 후보 또는 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의 합의에 의한 것이라면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이는 7.30 재·보궐 선거 이후 진보정치 재편과 관련한 당론 결정 과정에서 논란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합의문 4항에는 “진보정당 간의 연대와 협조, 단합과 단결을 실현해야만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합의문 7항에는 “김종철 후보를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결정하였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 합의문에 따르면 김종철 후보는 이후 진보정치 재편과정에서 통합진보당도 하나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의 노동당이 공식적으로 표명한 입장과는 다른 것인데 당 내에서 충분한 논의도 없이 당의 입장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니 당원으로서 당혹감을 감추지 쉽지 않다.

    또 합의문에서 김종철 후보를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규정한 것은 정의당을 진보정당으로 보지 않은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이는 노동당이 향후 진보정치 재편 논의에서 정의당을 배제하고 통합진보당을 일차적인 논의 상대로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여서 매우 우려스럽다.

    김종철 후보의 진보정치 재편에 대한 입장의 변화

    김종철 후보는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에는 독자파였지만 지금은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진보 재편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7월 24일 레디앙 기사 링크)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김종철 후보는 노동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3개의 정당의 부족한 점은 극복해나가고 장점들로 어울려진다면 제3세력의 선택지로 나아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진보 3당을 중심으로 노동이나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진보진영 재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이야기 하였다.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재편을 이야기 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패권이라는 것은 어느 조직이나 있을 수 있는 점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러한 패권적 문화의 뿌리는 북한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노선에서 연유했다고 본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만 개선한다면 통합진보당과도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밝혀온 바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그동안 김종철 후보가 진보정치 재편에 대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였는지는 확인해 보아야겠지만, 이번 합의문을 통해 김종철 후보는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진보정치 재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당 내에서 충분히 논의가 되지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 대다수 당원들의 동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 내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선거 시기에 후보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이를 근거로 통합진보당 후보와 합의문을 작성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노동당의 진보정치 재편에 대한 ‘당론’ 논의가 필요

    이번 동작을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노동당 내에서 진보정치 재편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주요 당직자들과 후보들이 당의 집행기구와 대의기구를 통한 공식적인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개인 또는 몇몇 인사들의 의견을 마치 당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표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7월 8일 노동당 윤현식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는 “노동당은, 그동안 진보정치의 재편을 논의하기 위해 결성한 조직인 진보혁신회의(준) 참여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당규에 규정된 공식적인 집행기구 또는 대의기구인 대표단 회의, 중앙집행위원회, 전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나온 것이 아니다.

    김종철 후보와 유선희 후보의 합의문 또한 5항에서 “양 당(통합진보당, 노동당)은 당면해서 박근혜 정권의 종복공세 일환인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와 소위 내란음모 사건 조작, 그리고 전교조 법외노조화 각종 민주주의 파괴에 만서 공동행동을 해 나간다”고 하였다. 그런데 후보 또는 선본이 양 당의 공동행동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의문이다.

    동작 당협의 입장이라면 당협 내에서의 논의를 거쳐서 입장표명하는 것이 가능하겠으나, 공동행동의 주체가 통합진보당과 노동당이라면 이는 당 대 당 합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반드시 당내에서의 논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보궐 선거 이후 진보정치 재편에 대한 노동당의 명확한 입장, 당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현명한 결정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중앙당 당직자와 후보 등 몇몇 인사들에 의한 산발적인 입장표명을 넘어서 최대한 많은 당원들이 참여하는 논의를 통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이 결정되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노동당 관악당협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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