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동민 "담판으로 단일화"
    노회찬 "여론조사로 단일화"
    새정치연합의 시간끌기?…24일 단일화 혹은 노 사퇴 결정
        2014년 07월 23일 05: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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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 동작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3일 회동에서도 끝내 후보 단일화의 쟁점인 단일화 방식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 후보와 기 후보는 23일 오후 2시 30분경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커피숍에서 비공개로 약 1시간 동안 회동을 가졌다. 두 후보는 회동에 앞서 별도의 모두발언 없이 악수만 나누고 바로 회동에 돌입했으나, 단일화 방식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두 후보는 추후 다시 회동을 가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노 후보가 제안한 날짜인 24일이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밤 사이에 단일화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 22일 노 후보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며, 기 후보가 응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이에 23일 오전 기 후보는 노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진정성 있게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접점을 찾지 못해, 단일화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노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 기 후보는 담판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담판은 사실상 노 후보의 양보를 요구하는 걸 의미한다.

    노 후보는 기자들과을 만나 회동 결과에 대해 “기 후보에게 여론조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과 여론조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다른 방식을 제안해줄 것, 그리고 갑작스러운 여론조사가 문제라면 이미 진행된 여론조사를 참고할 것과 더불어 새정치연합의 지침도 얻어올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기 후보가 ‘담판’으로 자신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냐는 질문에 노 후보는 “그렇다”면서 “그러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정하는 게 합리적이고, 그 방식이 여론조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 후보에게) 여론조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방식을 제안해달라고 제안했다”며 “여론조사가 아니어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이라면 우리는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단일화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사실상 단일화 불발이 아니냐는 질문에 “(여론조사 기관 중) 오늘 밤 6시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고, 내일 9시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도 노 후보는 “다시 회동을 해도 담판을 통한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양보는 강요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담판으로 단일화를 한다면) 단일화 협상을 하는 의미가 없다”며 ‘담판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밝혔다.

    노 후보는 24일 오전 9시를 여론조사 마지노선으로 둔 상태다.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지만, 노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실버타임’인 24일을 하루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두 후보 간에 의견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노

    기동민 후보(왼쪽)와 노회찬 후보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의 회동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당의 방침에 비추어 약간의 예외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당대당 논의를 통한 야권연대라는 정의당의 기본방침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의당 내 단일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전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양당 대표가 만나 단일화 결론을 내자”고 제안했으나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7월 초에 이미 두 대표의 회동이 이루어졌고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충분히 의견을 나누었다”며 사실상 심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당시 회동을 두고) 공식 답변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천권을 당이 행사한 만큼, 당이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의당과 노회찬 후보의 입장도 일치”한다며 “정의당은 어떠한 논의도 열어놓고 있다”며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답변을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야합이라는 비난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선거는 30%의 지지자를 결집시킨 사람이 이기는 선거다. 누가 지지를 극대화시키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야권연대를 야합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주장 때문에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전략적 착오이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당대당 빅딜 가능성에 대해선 “처음부터 아니라고 했다. 동작은 분리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동작 문제조차도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이 결정해달라고 하는데, 당은 왜 계속 결정해오면 받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이 내부 이견인지 시간 끌기 하는 건지, 시간끌기라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7월 초 당대표 논의했다는 새정치연합 주장에 대해선 “진지한 회담 아니었고, 식사하는 자리였다. 사담 수준이었는데 그걸 공식회동이라 하는 것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새정치연합 송호창 선거전략홍보위원장이 “정의당 내 입장부터 분명히 해달라”며 단일화에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오히려 새정치연합이 자중지란이 심한 것 아닌가 싶다”며 “박지원 의원은 야권연대만이 살길이라고 말하고, 새정치연합 두 대표는 아니라고 그러고, 후보는 대표에게 결정해달라고 하고, 대표는 지역에서 결정해오면 수용하겠다고 하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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