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유병언 백골상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2014년 07월 22일 10: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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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22일 유병언 전 회장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DNA결과가 40여일만에 나온 이유에 대해 “시신의 부패 상태 때문에 지문 채취가 안됐던 것으로 보이고, 소지품 중에서 신분증이나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물품을 찾아 연락처 등을 보는데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표 소장은 경찰이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고 확인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특히 시신의 상태가 백골상태라서 가까운 시일 안에 사망한 것이라고는 못 봤던 것으로 보이고,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있어 유병언 관련성보다는 오래전에 사망한 시신으로 단정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단순 노숙자로 분류가 되면 유전자 검사까지 한 달 넘게 소요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인지’를 묻자 표 소장은 “일단 의뢰 자체가 늦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 유전자 분석 인력이나 장비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 회장이 매실밭에서 500m 거리에 떨어진 송치재 별장에 5월 25일에 도주했고, 시신은 6월 12일에 발견됐는데 그 17일 정도의 시간에 지문 채취가 불가능할 정도의 백골상태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표 소장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렇게밖에 말씀 못 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 부패라는 게 워낙 많은 조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특히 상처나 출혈이 있느냐의 여부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고, 동물이나 곤충에 의한 훼손과 습도나 날씨, 내부의 건강 상태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발견된 시신이 겨울 점퍼를 입고 있고, 유 전 회장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술병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는 “여러가지 추정과 해석들이 가능하다”며 “술은 못 마시지만 도주 당시 워낙 급박하기 때문에 식량으로 다른 것을 챙길 수 있고, 다른 동료나 조력자들이 준비해둔 음식들 중에 술이 있었을 수도 있다. 겨울점퍼 역시 5월 날씨라면 외부 이동을 염두에 뒀다면 준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 맞다하더라도 함께 도주했던 조력자들 없이 혼자 남아있었다는 점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가장 합리적인 해석은 아마도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모두 뿔뿔이 황급하게 도망가느라 헤어지게 됐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며 “그외 다른 가능성은 오대양 사건과는 반대로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해 도주기간 동안 환멸을 느꼈다든지 해서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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