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고두고 읽힐 그림책 위해
    [책소개] 『아나톨의 작은 냄비』(이자벨 카리에/ 씨드북)
        2014년 07월 19일 08: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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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냄비를 달고 다니는 아나톨. 작은 냄비로 평범한 생활이 힘들어지자 아나톨은 숨어 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그때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 냄비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장애를 일상의 사물인 작은 냄비로 표현해서 ‘타인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이자벨 카리에. 그녀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남다른 육아로 공감와 인내를 익힌 작가는 빨간 냄비를 달고 다니는 아나톨을 통하여 차가운 세상에다 대고 진정한 이해와 배려를 소곤소곤 가르쳐 준다.

    잠시 반짝 스치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힐 그림책을 그리고 싶어 오랜 시간 한 장한 장 정성을 다하여 그림책을 만드는 이자벨은 장애인과 함께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며 진정한 어울림을 책으로 생활로 몸소 실천해 가는 속 깊은 작가이다.

    <아나톨의 작은 냄비>는 연령을 초월하여 모든 독자를 감동시킨다. 따뜻한 이야기와 소박한 그림과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연일 광고되는 대형 출판사 책과는 달리 프랑스 서점상 및 도서관 사서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권위 있는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소르시에르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상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기쁘다. 세상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나톨의 작은 냄비

     이자벨 카리에는 매우 독특한 감성으로 ‘차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섬세한 언어로 그려진 작은 냄비는 단점, 콤플렉스, 육체적 장애, 정신적 장애 등 아나톨을 남들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작은 차이점’이다. 그 차이가 아나톨이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또한 그 점이 아나톨을 감성적이고 사랑이 많으며, 예술감각이 풍부한 아이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야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은 순수하고 소박하다. 아나톨의 감정도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렇게 작가는 아이가 당하는 부당함과 보통의 사람처럼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현실, 싸우는 데 지쳐 숨기를 선택한 아이의 절망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거칠지만 매우 가볍게 다루어져 있다. 실제 장애아의 엄마로 살아온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작은 소망이 따뜻하게 녹아 있는 것이다.

    아나톨의 이야기에는 많은 희망과 기쁨이 담겨 있다. 아나톨이 다른 사람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감정이 다정하게 표현되어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주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눈웃음을 나누기에 그만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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