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족, 김무성 면담 무산
        2014년 07월 18일 03: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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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18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와 새누리당 김무성 당대표 면담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끝내 면담이 무산됐다.

    앞서 지난 15일 김 대표는 국회 본청 앞을 지나며 유가족들에게 ‘특별법 내용을 충분하게 숙지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가족들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한 차례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경 가족대책위는 김무성 대표에게 가족대책위의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입구에 발을 들였으나, 김 대표측 관계자가 “당 대표가 안 계신다”고 밝히면서 경찰이 막아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가족대책위측은 “대표실을 점거하려는 게 아니다. 대표가 안 계시면 책상 위에 두고 오겠다”고 요청해, 대표실 관계자가 정명선 대책위 부위원장과 주제준 정책기획팀장 등 4명만의 출입을 허락했다.

    새누리당 세월호

    새누리당 앞 유가족대책위 기자회견(사진=유하라)

    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는 7.30재보선 지원을 위해 수원에 내려가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가족대책위는 김 대표의 보좌역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한 뒤 1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가족대책위는 면담에서 “우리가 도와달라고 할 일이 아니다. 여당이 먼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제준 팀장은 면담 결과에 대하여 “김무성 대표가 20일까지 국회로 찾아오라고 했다”며 “그렇게 해도 되지 않으면(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대책위는) 국민대토론회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든 유가족들은 다시 국회 본관 입구로 돌아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한 안전사회를 구축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며 “국정조사 첫날부터 조는 모습을 보이거나 저희 가족들에게 막말을 하였고 방청을 원하는 가족들의 참여를 막는가 하면, 7월 2일 해양경찰에 대한 기관보고 시에는 정회 중에 피조사기관인 해양경찰청장을 따로 만나 밀담을 나누기도 했다. 심지어 저희 아이들이 억울하게 죽은 세월호 참사를 조류독감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유족측이 제안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전례가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도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을 잊었나”며 “심지어 대통령과 여야가 만나 세월호 참사 가족과 국민들께 약속했던 시한인 7월 16일을 넘어 6월 국회가 마감되었는데도, 새누리당은 사과 한 마디 없다. 이 와중에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어제 7.30 재보선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 미키마우스 복장으로 퍼포먼스를 하며 희희낙락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김 대표와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면담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적어도 7월 20일 전까지 김무성 대표와의 면담을 진행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또한 “필요하다면 양당 대표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관련 공개 토론회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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