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돌입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2014년 07월 14일 01:42 오후

    Print Friendly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표단이 14일 광화문과 국회 본청 앞에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가족대책위는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가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가족대책위원회가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요청”한다며 “가족대책위 법안을 당장 수용하기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의 취지를 밝혔다.

    가족대책위 15명 중 5명은 광화문에서, 나머지 10명은 국회 본청 앞에서 이날 아침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날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에 피해가족 측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야-유가족의 3자 협의체를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유가족 참가는커녕 참관조차 거부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할 열쇠를 가진 새누리당은, 독립된 특별위원회를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  수사권과 기소권을 물론 국가배상 책임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단식

    세월호 유가족들의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1일차 모습(사진=유하라)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특별위원회 설치 거부에 대해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피해자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절반이 되어야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다. 안전 사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모든 내용을 청문회 등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죄인이 아니다. 국회나 정부나 왜 죄인 취급을 하면서 몰아 부치는지 모르겠다. 저희가 죄인이라면 세월호 사건으로 잘못된 그 분(희생자)들한테 죄인이다”라며 “특별법에 대해서 참여를 하여 잘 하나 안하나 보기나 하고 싶다 다른 건 없다.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돼서 잘못된 분들 모두 편히 눈을 감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식농성을 시작한 유가족들은 회견 말미,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 대해 “다른 건 없다. 그저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단원고 이준우 학생의 아버지는 “배 안에서 침몰하는 아이들을 지켜보아야 했던 심정이… 이 애비의 무능력함. 그 무능력함 때문에 아들을 죽이고 이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 굶어서라도 우리 아이들의 희생을 되찾아주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수진 학생의 아버지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빠였는데, 늦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려고 청와대도 가고 국회도 가고 단식도 한다. 우리 아이들 생각하고 우리와 같은 상황에 놓일 국민들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단식까지 왔다. 저는 이런 거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쓰러져서 실려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15일 세월호 4.16 특별법 350만 서명을 국회에 전달, 오전 10시 반 경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 청원 행진을 진행한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