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천호선 대표,
    "야권연대 안되면 새정치연합 탓"
        2014년 07월 13일 03: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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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 재보선에서 수원 영통으로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야권연대와 관련해 13일 “야권연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로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책임”이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천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후보단일화와 완주 여부에 대해 “정의당은 후보 등록 전에 이미 야권연대를 제안한 바 있지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야권연대 자체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이 달라져야 하는데 박근혜 정권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이걸 막아내기 위해서는 제1야당이 (야권연대 여부를) 선택할 문제”라며 “그 정도 말씀 드렸는데도 의지가 없다고 보고, 앞으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실지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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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새정치연합의 주승용 사무총장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말한 것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너무 자주 출마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의당과 군소정당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이 지금의 새정치연합을 만든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천 대표는 “제1야당으로써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새누리당을 제압해야 하는데, 우리들(정의당)을 협박할 일이 아니다. 제1야당이 지키고 있는 것이 고작 골목대장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새정치연합은 200만 명 가까운 유권자가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새정치연합은 정의당이 자신들에게 밀리게 되고 결국 접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대단한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정의당의 이번 선거 목표는 단순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냐, 아니냐가 아니라 2017년 정권교체”라며 “정의당이 있는 야당과 없는 야당을 생각해봐야 한다. 더 큰 정의당, 더 큰 새정치연합이 되어야 정권교체도 가능하고 새누리당의 독주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선거의 목표를 ‘2+@’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선거에서 노회찬, 천호선이 당선되는 것은 새정치연합의 몰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새정치연합 후보 2명이 당선되는 것보다 더 강력한 후보가 당선된다는 의미이고 야권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의당이 없었다면 새정치연합이 이번 선거를 어떻게 대응했겠냐”면서 “공천파동은 더욱 심화됐을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실망이 투표 무관심이나 중도층의 새누리당 지지로 옮겨갈 수 있던 것인데, 그것이 정의당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노동당과의 연대와 관련해 “동작에서 노동당과 협력 내지는 연대를 모색하는 것은 당연히 열려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국적으로 노동당과 연대하는 것은 노동당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고, 현재로서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정말 유권자들에게 책임 있는 출마를 한 것인지, 그냥 후보만 내놓고 정치적 메시지나 전달하거나 자기존재감만 부각하려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가서 열심히 뛸지, 사무실만 낼지도 좀 의문”이라면서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당대당으로 (연대를)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리에 배석한 박원석 공동대변인 역시 “동작을에서 통합진보당측이 진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노동당의 김종철 후보가 거절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진보 후보 단일화라는 전제가 무너졌기 때문에 따로 논의해서 답을 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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