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조는 "가뭄탓",
    악취는 "수질개선이 된 것"
    4대강 옹호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의 황당 주장
        2014년 07월 11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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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4대강 사업 이후 확산된 녹조는 “가뭄 탓”이고, 악취는 “수질 개선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1일 YTN 라디오 ‘신율 출발 새 아침’에서 4대강 사업 이후 형성된 뻘층에서 악취가 났다는 환경단체 지적에 대해서 “환경단체가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악취는 물에서 나는 게 아니고 뻘을 건져내니까 나오는 거다. 중요한 건 물이지, 뻘이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뻘이 생겼다는 게 뭐냐면, 물 위의 유기물들, 물 위에 있는 더러운 것들이 바닥에 가라앉는 거다”라며 “뻘이 생겼다는 게 뭐냐면 수질은 좋아졌다는 얘기다. 그리고 뻘이 거기에서 계속 유기물 같은 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있다가 비가 크게 오면 씻겨 내려가는 것”이라면서 뻘에서 악취는 나지만, 수질은 개선됐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반면 4대강 사업 문제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생태지평연구소 측은 이러한 박 전 원장의 주장이 “말도 안 되는 논리”라는 입장이다.

    생태지평 측은 “부유물이 가라앉아서 물이 정화되는 게 기본적인 시스템은 맞지만, 그 논리는 댐이나 호수처럼 물이 정체돼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며 “4대강은 유속이 있는 강이기 때문에 오염원들이 물 위에 떠 있을 수도 없는 거고, 유기물들이 흘러 들어가 연안에서 갯벌로 퇴적되는 건데, 그 분(박 전 원장) 논리는 이미 4대강은 유속이 없고 호수라는 걸 단정하고 말한 거다. 이게(유기물이 가라앉아 뻘이 형성되는 현상) 호수가 아니면 그런 일이 발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4대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에 대해선 “수질과 무관”하다며 오히려 “수질 정화 기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큰빗이끼벌레를 연구했다는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최재석 교수와의 의견과도 상반된다. 최 교수는 7일 JTBC 9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죽으면 암모니아 가스를 밖으로 분출해 악취를 발생시킨다”며 “큰빗이끼벌레의 암모니아 가스가 산소 공급 없이 15% 상태가 되니 어류가 전멸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녹조에 대해서 박 전 원장은 “가뭄이 와서 녹조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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