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내가 왜 양보해야 되나"
    "새정치연합, 무조건 상대방 겁박하는 슈퍼갑 행세"
        2014년 07월 08일 10: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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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작을 재보선에 출마하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8일 “내가 왜 양보를 해야 되냐”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를 보고 나오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평소에 보면 을의 권리를 보호하겠다, 갑을 관계에서 을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면서 이번에 보면 자신의 문제에서는 슈퍼갑 행세를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얻을 게 걱정되면 새정치연합에서 후보를 안 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나 골목에 있는 구멍가게보고 양보하라 그러면 대기업이 되겠나. 사실 저희들은 당선 가능한 지역이 몇 군데 되지도 않는데 아주 유력한 곳을 양보하라고 그러면 모든 상권을 자신들이 차지하겠다는 욕심”이라며 “그런 오만함으로는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야권 단일화가 필요한 지역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전 대표는 “전체적으로 야권연대가 정치인들을 위한 연대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야권연대가 되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개방적으로 얘기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새정치연합의) 태도를 보면 야권연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그냥 상대방보고 나오지 말라고 이렇게 얘기한다”며 “공동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조정은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런 것도 없이 무조건 상대방을 겁박해서 물러나갈 걸 요구한다면 그거야 말로 횡포”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도 새정치연합측에서 ‘출마하지 말라’고 권유한 것에 대해 “저는 권유라기보다는 겁박”이라면서 “사실 그렇게 염려되면 그쪽에서 후보 안 내면 되지 않냐. 마치 자신은 갑이고 다른 작은 야당들은 을이라는 오만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상대에게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면 그 말대로 따를 사람이 어디 있겠냐. 그리고 모든 정당 후보에게 자격이 있는 것이고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지, 한쪽이 승리하고 한쪽이 완패하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번 재보선에서 진보정당 부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전망하냐고 질문하자 그는 “당연히 발판을 만들려고 한다. 특히나 2017년 정권 교체를 앞두고 현재의 야당체제로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강력한 진보정당이 있어야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도 가능하리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이 사회의 건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행자가 ‘노원병에 들어가신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대표가 지금 잘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노 전 대표가 “좀 잘 하길 바란다”며 “새정치는 여전히 국민들이 여망하고 있는 바이지만, 그것이 간판에 새겨진 세 글자 이상으로 현실에서는 살아 있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새정치의 부활을 위해 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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