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정치공작? 대선 때 다 하지 않나"
        2014년 07월 07일 1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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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장에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정치특보로 일하면서 이인제 후보측에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와 관련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달하면서도 ‘차떼기’ 혐의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한 차례 파행 끝에 속개된 청문회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박민식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관련해서 대부분 감옥 가는데, 왜 이 후보자는 벌금 천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냐”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전달해 처벌받은 것에 대해 속죄한다”면서도 “제가 처음 정식 재판을 청구하게 된 것은 ‘범죄은닉’ 혐의로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정치자금 전달 부분은 사과드리지만 ‘차떼기’ 혐의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차떼기라 하면 직접 차를 갖고 가서 돈을 모금해오고 분배하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정치공작이라고도 말하지만 대선 앞두고 정당끼리 합치기도 하고 반대당끼리 연립도 하지 않나. 대선 앞두고 다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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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방송화면 캡처)

    아울러 그가 이인제 당시 대선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행정수도 이전이었고, 이인제 후보는 그때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노무현 후보와 경선을 치뤘었다”면서 “그런데 이 후보가 경선에 탈락 후 탈당하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충정권 민심을 선거전략으로 삼다보니 탈당 후 자민련 부총재로 간 이인제 후보와 접촉하자고 한 것인데, 제가 마침 동문관계이고 해서 제가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의원이 이 후보자가 ‘대선 앞두고 다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차떼기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하며 “이인제 후보 만나서 대선 때 협조해달라고 한 것은 흔히 있는 일 아니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상대당도 아니고 자민련 부총재이고 고등학교 동문인데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고 말한 것에는 죄의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영선 의원이 “그때 당시에는 5억원을 전달한 게 범죄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냐”고 되묻자 이 후보자는 “그 돈이 소위 차떼끼였으면 아무리 죽어도 그 짓을 안했을 것”이라며 “액수는 분명 많다고 생각했다. (전달을 지시한) 김윤수 사무총장이 5억이라 해서 제가 어이가 없었다. 저도 당시 특보로 활동하면서 활동비 2~3백만원 밖에 못 받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너무 편하게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 죄송하다고는 하면서도 표정이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하는데, 과연 이런 분이 국정원 개혁을 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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