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김광진, 사과하지 않았나"
        2014년 07월 02일 05: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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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국조특위 조원진 간사를 포함한 의원들이 2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회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같은 날 새정치연합 김현미 간사가 “김광진 의원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새누리당 위원들은 조속히 회의장으로 돌아오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현미 의원은 이날 회의 잠정 중단 사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진 의원이 질의 과정 중 녹취록에 나와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실수로 본인의 생각을 섞어서 이야기했다”며 “새누리당 의원이 문제제기한 즉시 내용 정정 후 사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광진 의원은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계속 중계영상화면을 보내라고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깐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다른 일은 할 수 없게 만든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에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라는 한 마디만 나오는 것인데도 김 의원이 VIP 관련 내용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는 청와대측이 구조인원 업데이트를 요청하면서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라는 발언을 하지만, 영상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당 녹취록에서도 청와대는 문제의 발언 직후 “해경한테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바로바로 그거 좀 실시간으로 보고하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현미 의원은 “본인이 정정하지 않거나 사과하지 않았으면 모르겠으나, 사과했다”며 “새누리당의 이런 처사는 굉장히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이 이렇게 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며 “이런 녹음파일이 공개될 거라 생각 못 했을 거다.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라고 하는 청와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낱낱이 드러났다. 이런 문제가 중심이 되어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걸 막아야 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하나는 어떻게든 대통령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사건을 밝히려는 정치인의 겸손한 마음”이라며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한 만큼 회의장으로 돌아 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대화에서 “대통령의 성역을 지키려고 이러는 거 같은데, 세월호는 달라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건을 이렇게 끌고 온 책임자인 만큼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조특위를 거부한 것에 대해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지만, 조사위원의 태도로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국정조사가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없다. 시간을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침소봉대하여 국조특위 회의를 중단시킨 것은 녹취록 공개로 인한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함이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물타기 시도”라고 지적했다.

    또 “사과를 했음에도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새누리당이 세월호 사태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없고, 오로지 대통령을 보호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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