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홍길동전
    [책소개] 『작전명 녹두』(정운현/ 책보세)
        2014년 06월 28일 06: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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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언론인이자 친일문제 전문가 정운현이 처음으로 쓴 소설이다. 그로 하여금 느닷없이 소설을 쓰게 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답답하고 암울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이다.

    우리의 바람과는 거꾸로 가는 현실에 분노하던 그는 그 분노를 안으로 삭여 한 편의 통쾌한 드라마로 승화시켰다. 또 하나의 ‘홍길동전’이다. 지도자가 무능하고 집권층이 타락하여 백성이 고단해지면 출현하는 ‘시대소설’이다.

    불꽃 튀는 자원전쟁, 북의 일본 핵공격, 박근혜 하야

    이 소설의 모티프는 산업계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다. 그동안 희토류 생산은 중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는데, 북한에서 세계 최대의 희토류 광산이 발견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자원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희토류 말고도 북한은 희귀광물자원의 세계적인 보고(寶庫)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유럽 국가들까지 북한의 광물자원을 속속 접수해가고 있는 것을 번연히 보면서도 남한은 속수무책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오늘날까지 북한으로 통하는 모든 문이 꽁꽁 닫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는 허황된 “통일은 대박” 타령이나 하고 ‘앉아’ 있으니 답답함을 넘어 울화가 치미는 현실이다.

    녹두

    그래서 소설에서는 민간기업이 나서서 희토류를 매개로 북한과 소통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소설의 무대는 남한에서 중국, 일본, 북한을 넘나들게 된다.

    일(희토류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풀리는가 싶더니 남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선언’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려 일이 틀어질 위기에 처한다. 그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아베 정권이 북한 외교관 남매를 납치하여 정치망명으로 가장하고 억류하는 일이 벌어져 동북아에 전쟁의 암운까지 드리운다.

    남북 간 일체의 문이 닫힌 가운데 ‘희토류’는 남북이 통하는 유일한 문이다. 작가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북한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스토리를 전개한다. 그리고 ‘없어 보이는’ 북한이 일본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큰소리치는 배경을 ‘작품 속의 현실’로 그려낸다.

    마침내 일본의 오만과 독선으로 시작된 북일 갈등이 비등점을 넘어 북한 정권의 분노를 폭발시키기에 이른다. 30발의 북한 핵미사일이 일본 자위대의 주요 군사기지를 향해 발사된 가운데 벌어지는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러는 한편, 남한에서는 부정선거와 관련한 메가톤급 양심선언으로 ‘대통령의 거짓말’이 드러나 대통령이 퇴진함으로써 대통령 재선거가 치러진다.

    그런 가운데서도 남북 간, 북일 간 청춘남녀의 ‘위험한 사랑’이 싹을 틔워 자라난다. 사랑은 위험한 만큼 애절하고 안타깝고 극적이다. 여자는 ‘임무’와 이미 와버린 ‘사랑’ 사이에서 울며 고뇌한다.

    이 소설의 제목이 ‘작전명 녹두’다. 이는 북한의 일본에 대한 미사일 공격 ‘작전명’이다. 왜 ‘녹두’인가. 120년 전 갑오농민전쟁에서 녹두장군이 이끌던 농민군을 학살한 것이 바로 일본군이다. 그 녹두장군의 이름으로 다시 120년 후 갑오년에 일본군을 응징하자는 뜻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으면서도 통쾌하고 재미있다. 그 ‘바람’은 100여 년 전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이 마침내 동북아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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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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