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출된 2차진상보고서 두고 공방
    구당권파 "제2의유서대필", 혁신파 "짜고치는 고스톱"
        2012년 06월 25일 05: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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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한겨레>는 통합진보당 2차 진상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온라인 투표의 상당수가 동일 IP를 통해 이뤄졌음을 공개했다. <한겨레>는 지면을 통해 비례대표 경선 투표의 85%를 차지했던 온라인 투표의 상당수가 동일IP를 통해 진행됐고 이석기 의원 뿐만 아니라 오옥만, 문경식 후보 등도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동일IP 사례는 전농 출신의 문경식 후보로 농민회 사무실에서 286명 전원이 몰표를 주었고 국민참여계 오옥만 후보도 제주시 모 건설회사 사무실에서 270명 전원이 몰표를 주었다.

    특히 <한겨레>는 오옥만 후보와 관련한 이 건설회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1차 진상조사위원인 고영삼 위원인 것을 밝히기도 했다. 이석기 의원은 현대자동차 한 지역공장 노조의 사무실에서 82명 전원의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구 당권파측의 오병윤, 이상규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삼 위원이 1차 진상조사위에 참석한 것을 두고 “범죄자가 수사 판결에 참여해 자신의 범죄사실을 은폐하고 사건과 무관한 타인에게 범죄 사실을 뒤집어 씌우려 한 정황을 알 수 있다.”며 “제2의 유서대필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겨레에 유출된 2차 진상조사의 책임자인 김동한 위원장

    오병윤 의원은 이석기 의원도 동일 IP에 의한 몰표가 밝혀졌으니 부정선거 당사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진실을 알아달라”는 말만 반복하다 자리를 떠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강기갑 선본에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강기갑 선본의 박승흡 대변인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겨레>에 진상보고서가 유출된 것을 두고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는가?”라며 “해명을 요구한다. 어떤 경로로 보고서를 입수했는가. 한겨레신문에 진상보고서가 어떻게 사전에 유출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한겨레>보도를 두고 “한겨레 보도만으로도 1차 진상보고서를 재확인하는 것이며, 1차 조사 결과만으로도 총체적 부실부정선거에 대한 정치적 공동 책임을 당원과 국민 앞에 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웅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병윤, 이상규 의원의 기자회견을 두고 “<한겨레>에 유출된 내용을 갖고 현역의원이 소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행위가 혹여 내일 전국운영위에 보고되고 발표될 2차 진상조사결과와 더 큰 부실과 부정을 가리기 위한 사전 물타기 아닌지,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공식 보고 전에 혼란을 주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중할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차 진상조사위의 주우열 간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겨레 보도는 진상조사위의 공식적 발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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