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가 호출한 메르켈
[책소개]『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책담)
    2014년 06월 21일 10: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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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앙겔라 메르켈을 주목한다.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압도적인 1위(2014년을 포함하여 총 8차례 1위로 선정)로 메르켈을 꼽았다.

메르켈은 통일 독일이 선택한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였고, 그리고 마침내 2013년 3선에 성공했다.

메르켈은 총리가 되기까지 독특한 인생을 살았다. 소련 주둔지였던 구동독의 템플턴에서 개신교 목사의 집에서 태어나 자랐다. 청년 시절 배낭여행자로서 트리빌시에서 노숙하며 사회주의의 쇠락을 경험했으며, 캘리포니아의 자유를 갈망했다. 물리학을 전공하여 자연과학자가 되었고, 메르켈은 궁극적으로 ‘학문적 발견’을 통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했다.

자유, 연대, 정의는 메르켈의 굳은 신념이었다. 이러한 메르켈의 신념은, 그녀가 정치에 입문하고 통일 독일의 총리가 되기까지, 그리고 유럽의 위기에 맞설 유일의 리더십이 되기까지 큰 힘이 되었다. 언제나 자유의 가치를 수호했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편적 정의를 구현했으며, 냉철한 이성적 판단과 숙고로 위기를 돌파했다.

또한 자연과학자 메르켈은 우연의 힘을 믿지 않는다. 끊임없는 토론과 타협, 논쟁과 투쟁으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가장 합리적인 승리의 방식을 추구했다.

메르켈

정치인 메르켈의 가장 큰 힘은 침묵과 무심함이다. 멋진 말로 대중을 설득하기보다는, 침묵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책을 하나씩 관철시켰다. 특유의 무심함으로 권모술수의 정치인들을 제압했다. 논쟁의 자리에선 강력한 논거와 굳건한 신념으로 임하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니라 대연정을 비롯한 연합 정치를 통한 ‘반걸음’의 진전을 선호했다. 역사는 그렇게 조금씩 전진한다는 것을 믿었다.

메르켈 총리는 자유의 나라 미국을 동경하였고 러시아의 푸틴과 적대적 관계였지만, 그들 사이에서 자국의 이익과 보편적 정의라는 관점에서 외교 정책을 결정했다. 또한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과오를 통렬히 성찰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다하려 한다. 이 책은 미국과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국 등과의 관계에서 메르켈 총리가 펼친 실사구시의 외교 정치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제 독일 내에서 메르켈에 대한 적수는 없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로 경제권의 위기는 메르켈을 호출했고, 이제 메르켈은 세계적인 지도자로 부상했다. 세월호 참사와 정치 리더십의 실종으로 혼돈에 빠져 버린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도 메르켈과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자각과 확신, 열망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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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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