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소멸하면 인간도 소멸할 것"
    [클래식 음악 이야기] 인간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 음악
        2014년 06월 17일 04: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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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적 모방은 충동에 발원을 두고 이성에 대한 구애, 즉 성적 충동에서 발생하였다.” (찰스 다윈)

    “음악은 모든 예술 중에서 가장 낭만적인 예술이다.…… 이에 대비시켜 감각적 “느낌”에 보다 많이 호소하는 추상적인 음 예술에서 상상력은 무한히 펼쳐지게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호프만)

    “작곡가는 그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세계의 가장 내면적인 본질을 구현하고 가장 깊은 지혜를 표출한다. 그것은 마치 최면술에 걸린 몽유병자가 깨어 있을 때에는 아무런 지식도 없이 사물을 해명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 (쇼펜하우어)

     음악(Music)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무시케(Musike)에서 나온 것으로 신들의 우두머리인 제우스(Zeus)와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Mnemosyne) 사이에서 태어난 여신 무사(Musa)(영어: 뮤즈(Muse)가 관장하는 기예이다.

    이 뮤즈는 9명의 영감 (클리오 Clio (명성), 에우테르페Euterpe(기쁨), 탈리아 Thalia(쾌활), 멜포메네 Melpomene(노래), 테르프시코레Terpsichore, (즐거운 춤), 에라토 Erato (사랑스러움), 폴리힘니아 Polyhymnia(다양한 노래), 우라니아 Urania (천공, 하늘, 사랑과 신성한 영혼), 칼리오페 Calliope (아름다운 목소리)을 제공한다.

    이렇든 음악은 명성, 기쁨, 쾌활, 노래, 춤, 사랑스러움, 다양한 노래등으로 구성된다. 인간의 감정과 직결되는 예술이다. 음악이란 그것이 창조되고 연주되어 결국 청자의 귀에 다다를 때 진정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은 예술의 일종으로 이성과 논리의 지배를 벗어난 영역으로 감정의 예술로 이해되어왔다. 음악의 창작은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과 열정, 충동 그리고 영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믿어왔다.

    음악의 표현과 음악을 통한 감정의 구체화, 그리고 청자에게 미치는 강력한 효과, 즉 사람들을 자극적이며 흥분시켜 뒤흔들어놓는 카타르시스(감정의 정화)를 유발하는 것이 음악의 능력이다. 주관적 충동과 영감이 작곡가나 연주자가 음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었고 청자의 반응 역시 지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이다.

    음악이 개념적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월적 가치를 강조한 독일 철학자 니체(Friedrich W. Nietzsche, 1848-1900)는 종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현세를 긍정하는 철학가로 유명하다.

    그는 ‘모든 예술 안에서 아름다움은 완전히 논리적인 것이 극복되는 지점에서야 비로소 시작된다.”고 말하였다. 그는 예술이란 이성적 산물이 아님을 강조하였으며 음악에서는 ‘판단력과 이성적 결론이 없이도 평온해진다고 했으며 더 나아가 ‘생각이 언어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 판타지, 사고력이 하나’로 뭉쳐진다는 입장과 공통적이다.’라고 했다.

    19세기 낭만시대

    음악사적 흐름에서 우리의 내적 감정 표현이 자유로웠던 시기는 특히 19세기 낭만시대이다. 이 시기처럼 작곡가, 연주자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시기는 없었을 것이다. 이 시기는 음악가들의 위상도 한층 드높여졌으며 그들만의 독자적 개성을 드러내는 기회가 주어졌다.

    19세기에는 중산층의 음악이 대규모로 부상되어 음악의 거대한 청중들은 가정에서 연주회를 위한 노래와 실내악들이 많이 생겨났다. 실내악 가곡 연주회,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가 주를 이루었다. 작곡가의 대부분이 중산층이었다. 악기의 개량으로 기악곡들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기악 장르가 탄생되었다.

    당시 문학사조도 한 몫을 했다. 시문학의 융성과 함께 음악과 시의 접목으로 예술가곡, 표제 음악, 오페라 등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장르가 탄생했다. 음악의 대중화의 현상은 살롱음악으로도 이어졌다. 일반 청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듣기 쉬운 음악으로. 교향곡,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소품 등을 들 수 있다.

    멘델스존

    멘델스존

    바흐를 존경했던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은 고전적인 형식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서정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음악에 표현하였다. 그는 피아노라는 악기에서 서정적 감흥을 살리고자 언어보다 훨씬 아름답고 선명하게 의미를 전해주는 기악음악을 작곡했다. 간결하고 서정적이고 풍부한 멜로디 선율과 반주와의 교감으로 대중적인 감화력을 가진 작품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독특한 선율로 인간 영혼의 은밀한 부분까지 대중들에게 공감을 주고 담아낸 피아노 작품을 작곡한 피아노의 시인 쇼팽(Frederic Chopin, 1810-1849)은 살롱음악인 녹턴(Nocturne)을 깊고 세련된 장르로 승화시켰으며, 일반적인 춤곡인 폴란드의 마주르카(Mazurka)나 빈의 왈츠(Waltz)의 선율과 표현의 폭을 넓혔다. 쇼팽은 그의 다수 작품에서 왼손은 악곡의 정확한 템포로 연주하는 한편, 오른손은 자유로운 템포로 연주하는 루바토(rubato) 표현방식을 사용하였다.

    피아노 소품, 예술 가곡과 더불어 순수 기악음악에 작곡가의 문학적 요소(표제)을 가미한 표제음악(program music)이 탄생했다. 이는 음악의 본질인 추상성이 음악 이외의 것을 명확하게 묘사할 수 없으므로, 언어 등의 수단으로 이를 극복하기위한 시도였다.

    음악외적 내용은 주로 문학적 이야기의 줄거리, 상황, 광경, 생각에 관한 것이며 표제는 작곡가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청중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이 표제음악의 대표적 인물이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이다. 그는 또한 관현악법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프랑스 특유의 섬세한 감정과 관현악법에 의거하여 독특한 음향을 만들어냈다.

    창작과 연주에 대한 비평이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면서 <음악신보 Neue Zeitschrift für Musik>(1834)라는 잡지를 발행하여 음악 비평가와 사업가로서도 성공한 문학인으로서 활약했던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은 낭만 예술가곡(Lied)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특히 가곡에서 반주가 성악선율의 단순한 반주가 아닌 극 중의 등장인물로서의 역할로 부각시켰다.

    슈만은 음악과 문학과의 결합을 끊임없이 시도해 표제적 성격을 띤 성격소품(character piece)을 만든다. 당대 독일 여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빅(Clara Wieck, 1819-1896)과의 열렬하고 애뜻한 사랑, 힘겨운 기다림 끝에 맞은 결혼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낭만적이다.

    슈만의 아내가 된 클라라의 주된 레퍼토리는 언제나 로베르트의 곡들이었다. 온 유럽을 돌아다니며 로베르트의 곡들을 홍보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로베르트 슈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낭만주의 시대적 열정을 가진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클라라 슈만 덕분이다.

    오페라, 인류의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런 유희

    인간에 관한 ‘사람 이야기’로서 인간의 본성을 선과 악, 슬픔, 기쁨, 사랑, 증오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는 인류가 갖고 있는 유희 문화 중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유희”라고 할 수 있다.

    아리아(Aria)와 레치타티보(Recitativo)로 구성되어 있는 오페라에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부분은 낭송조의 레치타티보가 아닌 아리아이다. 아리아 모음집은 있어도 레치타티보 모음집은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는 가사보다는 낭만적 선율을 더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19세기 이태리 오페라는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를 통해 그 절정에 도달한다.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음악은 이태리 음악사 자체라 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특히 그의 아리아는 서정적인 것에서부터 극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높은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를 발휘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아리아가 특징적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예부터 ‘먹고, 노래하고, 사랑한다’를 인생의 3대 즐거움으로 강조해왔다. 이러한 이탈리아인의 특성을 잘 보여준 그리고 그의 마지막 오페라 아리아를 립 싱크(lip-sync)했다하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테너가 있다. 그가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i,1935-2007)이다.

    파바로티는 ‘신이 내린 목소리’로서 부드럽고 깊이 있는 성량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높은 음역을 마음대로 구사해 내는 대중적 인지도가 매우 높은 클래식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이렇게 음역이 넓으면서 청아한 목소리를 가진 완벽한 감정표현의 소유자가 18세기에도 있었다. 파리넬리(Farinelli, 1705-1782 본명 Carlo Maria Michelangelo Nicola Broschi)이다.

    파리넬리

    파리넬리의 실화를 다룬 영화 <파리넬리>(1994)의 한 장면

    호흡 조절이 자유자재였던 파리넬리는 당시 풍미했던 이탈리아 카스트라토(castrato)였다. 변성기 이전에 거세하여 소프라노 또는 앨토 음역의 소리를 내는 소년의 목소리를 지닌 성년의 남자 가수이다. 그의 중성적인 목소리는 마치 신비스러운 외계를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뛰어난 기교와 아름다운 목소리와 더불어 아름다운 외모로 신화적인 존재로 칭송받을 정도로 가장 유명했다.

    악기, 음악가에겐 또 하나의 몸

    성악가들은 자신의 몸이 바로 악기이다. 그러나 현악기 연주자들은 어떨까. 바이올린의 소리는 현에서 나온 음파가 몸통에서 어떤 공명을 만들어내느냐로 결정된다. 그들은 악기가 자신의 몸만큼, 어쩌면 몸보다 더 소중한 존재다. 그들은 자신의 음악성을 발휘하게 해 줄 ‘천생연분’의 악기를 만나기 위해 평생을 찾아 헤맨다고 한다.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Maxim Vengerov)는 1727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와 자신을 “부부 관계”라 할 정도로 비밀스럽고 사적인 관례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 1782-1840는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델 제수 (Guarneri del Gesu)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었다. 연주회 때마다 분위기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선택했다고 하는데, 과르네리를 애용했다고 전한다.

    19세기 청중은 음악적 기교를 숭상했다. 연주자의 비르투오(virtuo)적 기질 즉 즉흥성을 대중은 좋아했다. 이러한 즉흥성과 기교는 단순히 청각적 효과 뿐 아니라 시각적 효과도 한 몫을 한다.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는 근대 바이올린 기법의 개척자이자 바이올린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고 뛰어난 연주자였다. 더욱이 현란한 테크닉을 구사했던 비르투오소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나의 작은 바이올린에서 수많은 갖가지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그의 연주기교는 소름돋힐 정도의 ‘전율’과 희열’을 쏟아낸다. 이러한 테크닉이 그의 기타 주법에서 나왔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 않은가.

    파가니니의 영향을 받은 리스트(Franz Listz, 1811-1886)의 아름다운 용모는 많은 여인들에 흠모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의 또 다른 매력은 연주의 즉흥성에 있다. 리스트의 연주는 같은 작품을 연주할 때마다 그 표현이 달랐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증언이었다. 300여곡이 넘는 편곡은 즉흥연주의 소산으로 편곡이라고 하기보다는 윤색이라고 하는 편이 낫다. 편곡을 통해 리스트는 모든 세부에 이르는 효과, 즉 화성이나 리듬의 다양성과 음향을 옮기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음향의 효과를 높이기에 힘썼다.

    이렇게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기를 계속한다. 작곡가들은 자신의 음표들을 통해 소통하며, 연주자들은 그 음표들을 해석함으로써 청중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소통을 위해 그들은 그들의 표정, 몸짓과 제스처를 통해 우리들에게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종종 눈을 감기도 하고 지휘자들을 온 몸을 흔들어 마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듯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청각보다는 오히려 시각쪽에 더 빠져들게 된다. 그러므로 엔터테이너 기질이 있는 연주자들은 그들의 끼를 발휘하여 음악 속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끌어들여 다시 무대 아래의 청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할 것이다.

    20세기 음악의 대중화

    음악사 전체를 보면 작곡과 결정적 연주에는 후원자가 필요했다. 후원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지원해왔다. 공공연주회가 일상화되면서 음악회는 티켓 판매에 의존했고, 아마추어 애호가를 위한 악보도 판매되었다. 20세기의 음악은 폭넓은 후원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고, 음악 소비자들의 음악적 취향에 부응한 대중음악 생산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러한 대중성과 상업성을 모두 거머쥔 미국의 지휘자는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1918-1990)이다. 그는 스타 기질의 지휘자, 작곡가, 피아니스트, 그리고 음악교육자로서 다방면에서 활동한 만능 탤런트이다.

    그의 음악철학에 대한 탄탄한 지식과 자유분방한 성격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벽을 쉽게 허물었다. 그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클래식, 뮤지컬,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뛰어넘은 거장이었다. 번스타인이 스스로 작품 속에 흠뻑 빠져 열정적으로 춤추듯 지휘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20세기는 로맨틱한 멜로디보다는 리듬의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재즈의 강렬한 리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은 작곡가는 없다. 미국을 대표하는 조지 거쉰(George Gershwin,1898-1937)은 대중적인 경음악을 작곡하면서 독특한 재즈 감각과 세련된 선율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브로드웨이와 클래식 콘서트 홀 그리고 영화음악을 포함한 대중음악계를 넘나든 거쉰은 재즈, 클래식, 팝을 서로 넘나들며 서로의 장르를 가미하여 혼합한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재즈는 오랫동안 서구에서 사용해온 악기들에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사용한다. 재즈는 즉흥연주이다. 재즈 연주자는 창의적이고 순발력 있는 즉흥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재즈 보컬리스트는 가끔은 자신이 만든 의미 없는 음절들로 즉흥 연주한다.

    1920년대 유명한 재즈 음악가로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1901-1971)이 있다. 미국의 재즈 음악에 솔로 즉흥연주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대중 친화적인 음악으로 끌어 올린 재즈계의 거장인 루이 암스트롱을 떠올리면 손에 든 트럼펫, 웃는 커다란 입, 허스키한 목소리 등으로 밝고 쾌활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다. 그의 우렁찬 트럼펫소리에 청중들은 열광했다. 그의 명성은 특유의 엔터테이너 기질을 발휘하면서 뮤지컬과 스크린의 주연 배우로서 그의 연기력을 뽐냈다.

    새로운 엔터네이너 장르로서 미국에서 발달한 무용과 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인 뮤지컬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로맨틱하고 아름다우며 듣기 쉬운 선율과 유머러스한 리듬감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대중성을 추구하는 현대의 거대 산업을 이루고 있다. 뮤지컬 공연은 보고 듣고 즐길 거리를 찾는 관객들을 충족시켜주는 요소를 듬뿍 안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춤이나 군무는 생동감 넘치는 무대의 활력과 스펙타클한 무대장치와 다채로운 의상 등이 극의 효과와 매력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영국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1949- )남작은 음악 선율 하나로 뮤지컬을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바꿔놓은 사람이다. 그의 뮤지컬은 각 작품마다 대표적인 러브송이 하나씩 있다.

    심금을 울리다!

    고대 그리스의 정신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음악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여전히 유지되는가 싶다. 그 이유는 사람 안에 음악이 있고 음악 안에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음악을 연결해 주는 것은 바로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에서 나오는 그 무엇이다. 감정표출이 없는 인간은 로봇이며 음악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작품 중 제일 훌륭한 작품일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음악을 정신적, 논리적 사고로 분석하고 해석한들 결국에는 무엇을 위한 분석과 설명과 해석인가. 그것은 그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우리에게 와 닿을 것인지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궁극적인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냥 음악을 즐길 뿐이다. 아마도 작곡가의 의도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작곡가의 손에서 벗어난 악보는 더 이상 작품이 아니며 작품이란 이 악보를 받아든 연주자가 만들어 낸 또는 청취자가 느끼는 작품일 것이다. 연주자가 때로는 청중의 음악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유의 쇼맨 쉽 내지는 과장된 몸짓이나 제스처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만약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작곡가의 취지를 음미해보고자 한다면 무릎위의 악보와 무대 위의 연주자의 몸동작을 함께 감상하는 것 우리가 격렬하게 음악을 이해하고 도취해보는 것이 어떨까.

    음악이 인간과 소통하는 과정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테다. 첫째는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 서정적인 멜로디, 화음, 다양한 음색 그리고 문학적 요소와의 결합이다. 둘째는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를 바라보는 청중들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연주자의 기교와 여러 가지 테크닉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음악과의 소통을 위한 대중들의 기대는 다양한 매체(음반)로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중음악의 요구였다. 여하튼 인간과 음악은 떼어놓을 수 없는 아니 떼어놓아서는 안되는 관계이다.

    음악이 소멸하는 순간 인간도 이 지구상에서 소멸할 것이다! 

    필자소개
    한양대 음악대학 기악과와 동대학원 졸업. 미국 이스턴일리노이대 피아노석사, 아이오와대 음악학석사, 위스콘신대 음악이론 철학박사. 한양대 음악연구소 연구원, 청담러닝 뉴미디어 콘테츠 페르소나 연구개발 연구원 역임, 현재 서울대 출강. ‘20세기 작곡가 연구’(공저), ‘음악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번역), ‘클래식의 격렬한 이해’(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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