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운동 전략단위, 수도권 20~30대
    [탐구, 진보21] 통계와 데이터 사라진 관념적 주장으로는 안돼
        2012년 06월 25일 10: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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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19대 4.11 총선 투표율과 관련된 자료가 발표되었다. 예상했던대로 세대별.지역별.성별 투표율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 과거 선거를 갈랐던 핵심 지표가 영호남과 같은 지역이었다면 현재는 20~30대와 50대 이상과 같은 세대, 서울과 여타 지역을 가르는 지역, 세대와 결합된 성별이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노동자 또는 노농동맹과 같은 진보진영의 전통적인 견해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90년대 중반 지식정보화 사회의 발전과 함께 세대간 균열이 극심해지고 서울에 사회경제적 갈등이 누적되면서 08년 이후 20~30대가 사회운동의 전략적 단위로 성장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 사태의 진정한 위기는 노농동맹과 같은 전략적 단위의 약화(또는 와해)와 관련이 있고 향후 진보의 방향은 노동 중심성이 아니라 20~30대를 성장시킨 ‘지식’과 ‘정보’에 착목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먼저 4.11 총선 결과를 살펴 보자. (전제할 것은 4.11 직후 떠돌았던 소문과 달리 중앙선관위 자료는 표본과 실제 투표율 사이의 오차가 0.1%였으므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중앙선관위 자료에서 필자 재구성

     

    위 그림에서 보듯 18대 총선에 비해 전 세대에서 투표율이 높았다. 그 중에서 20대 후반을 정점으로 한 20~30대의 투표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기할만한 점은 20~30대 투표율 상승이 더 높아진 반면 감소 추세에 있던 50대의 투표율이 반등한 점이다. 이는 2011년 박원순 효과(?)에 의해 청년세대의 정치적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2011년의 역반응으로 50대의 투표율 하락 추세가 멈추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서울 지역에서 지역 투표율과 세대별, 성별 투표율과의 관계이다. 서울 지역 투표율은 55.5%로 전국 투표율보다 1.1% 높다.

    반면 20대에서 서울의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에 비해 4.7%, 30대는 3.5% 높았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0.4%였다. 특히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투표율 상승이 컸던 세대는 20대 초반 여자였다.

    서울과 20대 초반 여성의 투표율이 높았던 점은 20~30대의 투표율이 높은 점과 일맥상통한다. 그것은 첫째. 현재의 선거 지형이 과거 영호남, 계급을 중심으로 갈리기보다는 지적수준, SNS 등에 대한 민감도 등 주로 문화적 지표를 중심으로 갈리고 있는 점 둘째는 08년 이후 정치적 진출 경험의 차이와 관련이 있다. 08년 촛불 시위를 비롯해 08년 이후의 주요한 사회운동이 서울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그것을 주도했던 집단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4.11 총선을 요약하자면 08년 이후 서울 20~30대의 정치적 진출이 보다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MB 정서에 의해 투표 의지가 약했던 50대가 진보적 정치지형의 확대에 불안감을 느끼며 역결집하는 형세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부산영남과 중부권에서 압승했지만 수도권에서는 고전했고 선거구와 인구비례가 맞지 않음으로 인해 전체 득표율은 여야가 비슷했지만 의석수에서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운동에서 통계와 데이터가 사라지고 관념적인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대표적인 잔재가 생산직 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과대평가이다. 통합진보당 당 대표에 출마한 두 사람의 대표가 모두 농민운동 출신이라는 것은 진보세력이 얼마나 시대의 추이를 거스르는 방향에서 조직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슷한 류의 편향이 이른바 노동 중심성이다.

    사회운동은 구빈활동이 아니다. 사회운동은 역사의 진행방향에 맞게 현실을 진단하고 그것을 목적의식적으로 개조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운동의 과학성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08년 이후 각종 지표는 수도권 20~30대가 사회운동의 새로운 주도세력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진보진영의 대다수가 이 명확한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점이다. 그것을 무슨 주의, 무슨 이념이라고 표현하느냐는 나중 문제이다. 문제의 출발점은 바로 눈 앞의 현실을 투명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필자소개
    민경우
    전 범민련 사무처장이었고, 현재는 의견공동체 ‘대안과 미래’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서울 금천지역에서 ‘교육생협’을 지향하면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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